이번호에도 성가대 세미나와 합창단에서 받은 질문들과 음대의 오케스트라 클래스에서 받은 질문들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답을 제공합니다.  

Q)  높은 음을 노래할 때 저절로 목에 힘이 들어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높은 음을 낼 때나 포르테로 노래할 때, 저절로 긴장하며 목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힘을 전혀 주지 않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힘을 뺀 상태로 노래를 불러도 필수적인 힘이 들어가는 것을 Basic Tension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억지로 힘을 주어 높은 음에 도달하려고 하면 음이 갑자기 꺾여 층이 생깁니다. 

어깨를 늘어뜨려 힘을 빼고, 목 근육 역시 힘을 뺀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좋습니다. 높은 음에 도달하려고 할 때에는 힘을 뺀 상태에서 소리를 띄워 부를 것을 권합니다. “소리를 그린다”  혹은 “소리를 이마 위에 살짝 얹는다.”라고 생각하고, 포르테라 할지라도 작은 소리를 윗쪽으로 보낸다는 기분으로 불러야 좋습니다. 이때 눈썹을 약간 치켜올리며 도움닫이를 해주면 좋습니다. 연습 삼아 방긋 웃고, Lift-Lift-Lift! 하며 좋아하는 곡이나 찬송가를 불러 보길 바랍니다.

작은 소리로 높은 음을 내면 가성(Artificial voice)에 가까운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복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배 중 회중찬송을 할 때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가성으로 높은 음을 연습하다보면, Soto Voce(소또 보체: 작고 가느다란 맑은 소리) 효과를 얻을수 있습니다. 

목소리 역시 악기이며, 모든 악기 연주의 기본은 힘 빼기(Relax)입니다. 힘 빼기가 잘 되어야 힘이 생깁니다. 권투 선수가 샌드백을  칠 때, 골퍼가 드라이브할 때, 태권도 유단자가 격파할 때, 힘을 계속 가하면, 타격의 힘을 잃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힘을 뺀 상태로 속도를 올릴 수 있으면, 목적지에 도달할 때 타격의 강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음악 연주에서도. 힘 빼기가 우선입니다. 그런 다음 앞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꾸준히 연습하길 바랍니다.

Q) 성가합창에는 어떤 장르들이 있고 그 양은 얼마나 되나요?

A)  성가합창은 다양합니다. 모든 장르의 곡들이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오라토리오를 비롯해, 칸타타, 모음곡, 춤곡, 라틴 리듬의 곡, 표제 음악, 재즈풍 곡 등 의 기독합창곡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음악은 서양음악의 역사와 함께 흘러왔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들 모두가 기독합창곡을 썼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성가곡들은 특징이 서로 다릅니다. 성가합창은 중세(9~10세기)에 ‘그레고리안 찬트로 시작해, 르네상스(14~16세기말)의 합창곡이라 불리는 ‘마드리갈’(Madrigal)과 팔레스트리나 (Palestrina)의 모테트(Motet: 다성부 합창)를 거쳐, 더 큰 규모로 발전했습니다. 

독일의 성가합창 작곡가로는 바하,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과 브람스가 있고, 프랑스에는 구노와 생상스가 있습니다. 영국에는 헨델(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귀화)이 있고, 이탈리아에는 베르디, 벨리니, 케루비니, 로시니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규모의 합창곡, 오케스트라 규모의 합창곡도 작곡했습니다.
중세부터 현재까지의 성가 합창곡들을 모두 합한다면, 그 양이 실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하루에 한 곡씩 연주한다고 가정할 경우 먼 후대까지 이어도 끝낼 수 없는 양일 것입니다.

 

Q) 예배를 위한 회중찬송의 경우, 작시자는 위의 왼쪽에, 작곡자는 위의 오른쪽에 명시되어 있어서, 인터넷으로 작곡자와 작시자의 정보와 간증을 검색할 수 있는데, CCM 찬양곡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작곡자나 작시자를 알 길이 없는데요?

A) CCM 찬양곡 중에서 작곡자와 작시자를 찾을 수 없는 곡들이 많습니다.  여러 출판사들의 CCM 곡집을 보면, 몇곡만 제외하고 작곡자와 작시자 표시가 없습니다. 작곡자를 ‘예수전도단’  또는 ‘주찬양 선교단’ 이라고 표기한 곡들도 있는데, 이는 작곡자의 이름이 아닙니다.  

물론 유명한 CCM 작곡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섬기는 교회와 직분, 활동 경력과 간증 등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조회도 불가능하고, 출처도 불분명합니다. 정식 작곡가들이 쓴, 멜로디의 깊이나 음악적인 요소들이 좋은 곡들이 있고, 찬송가를 CCM으로 편곡하거나 훌륭한 합창곡으로 편곡해 영감을 주는 곡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로 보면, 그런 곡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이윤 추구를 위해 만든 CCM 곡들도 있습니다. 출판사나 음반사와 함께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이지요. 하나님 찬양을 앞세워 금전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이런 사업은 이미 한국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찬양 콘서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도나 선교 집회도 아니고, 일반 연주회도 아닌, 유행가식 찬양을 섞은 간증 집회에‘찬양 콘서트’ 라는 고상한 이름을 붙인 것이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의 분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기독교인들은 CCM과 Gospel Song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 모든 곡들이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나왔는지 경로를 추적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CCM 가수들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들 역시 몰랐고, 그저 가사가 좋고 리듬이 좋아서 부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각 교회의 찬양팀은 곡에 대한 분별력을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출처와 근거가 없는 곡들을 무작정 가사가 좋다고 채택하여 부르는 것에는 영적 위험성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신중하게 이 문제를 고민하여 분별있는 찬양을 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늦게나마 성가대나 합창단 활동에 도움 되는 악기를 취미로 배우고 싶은데, 어떤 악기를 선택하면 좋을까요?

A) 저는 우선 피아노를 권합니다. 어떤 악기든 쉽지 않지만, 특히 현악기는 배우기 어렵고 인내가 많이 필요합니다. 피아노를 권하는 이유는,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를 배울 수 있고, 베이스와 멜로디를 같이 들으면서 화음 공부하는 데 용이하며, 오른손의 멜로디와 왼손의 리듬을 통해 박자 감각도 은연중에 깨우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악기를 배우고 싶더라도, 피아노 치는 법을 배우고나서 다른 악기를 배우면 이해 속도가 빨라집니다. 요즘 피아노 교실에는 모든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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