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지음 / 대한기독서회 펴냄(2020)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와 같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결정부터 결혼, 이사, 취업 등의 큰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결정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 평균 1만 번 정도의 결정을 한다. 대부분 혼자 결정하지만, 때로 가족이나 지인의 의견을 묻는다.

그리스도인은 중요한 선택을 하거나 신앙 문제에 부딪힐 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길 원한다. 그러나 어떻게 분별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분별 기준이나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박준형 선교사의 『일상의 분별』은 ‘분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넘어 ‘우리의 일상사에서 어떻게 분별할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기준과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분별이 단순한 의사결정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 과정의 중심에 우리의 일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이 계시고, 그분으로부터 확답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분별은 우리 문제의 주체, 결정의 주체가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깨닫는 과정이다.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구하고 성취하는 것은 자아성취나 자기완성이지 분별이라 할 수 없다. 분별은 우리가 원하는 바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행위이다.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법”이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큰 일이나 신앙적인 문제에만 분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 가운데 모든 일에서 분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하찮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도 건너뛰지 말고, 세심히 분별하라고 덧붙인다. 분별을 생활화하지 않으면 큰 일이 닥칠 때 분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의 분별뿐만 아니라 동시대적인 문제에 대한 분별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분별을 위한 열 가지 전제 조건’에서는 분별하는 그리스도인이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열 가지 함정‘을 소개한다. ‘2장; 한국교회가 분별에 실패하는 열 가지 이유’에서는 한국교회가 현재 시점에서 재점검해야 열 가지 사항을 성찰한다. ‘3장; 분별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한 열 가지 실천 가이드’에서는 회중이 주인 되는 교회를 꿈꾸며 성숙하고 지혜로운 회중이 되기 위한 열 가지 관점을 소개한다. '4장; 세대 간의 차이를 분별하는 열 가지 지혜’에서는 자녀 양육, 이성 교제, 결혼, 죽음, 임종 등 세대별, 세대 간 문제들을 분별할 때 유념해야 할 열 가지 조언을 제시한다. ‘5장; 동시대적 물음을 분별하는 열 가지 지혜’에서는 정치, 성폭력, 낙태, 자살, 신앙과 과학 등 이 시대의 문제들을 분별할 때 유념해야 할 열 가지 지혜를 제시한다. 아울러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 속에서 분별을 생활화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본지에도 분별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는 박준형 선교사는 한국에서 이(異)문화 컨설턴트 및 강사로 활동했으며,  2000년 미국 버몬트 주의 SIT 대학원으로 유학 와서 ‘문화 간 관계’를 공부한 후,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했다. 2009년 미국 인디애나 주의 아나뱁티스트 메노나이트 신대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2014년 신학교 졸업과 동시에 교단 선교사로 중국 파송을 받았으나, 아내의 암 진단으로, 밴쿠버 지역개발 사역자로 일하며, 과테말라 아동 교육 및 복지를 후원하는 ‘G12’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한국어 저서로 『볼프강의 글로벌 비즈니스 1,2』,『나는 매일 매너를 입는다』,『변화의 파도를 타라 1,2』,『글로벌 에티켓을 알아야 비즈니스에 성공 한다』, 『내 아이 창의력을 키우는 영어 글쓰기』,『분별(대장간)』, 영어 저서로『Cultural Detective, Nipporica Associates』, 번역서로 『펭귄 나라로 간 공작새』가 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