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소망이의 대학 입학 서류 준비를 위해서 과거 광산 관련 일을 하며 몇 년 머물렀던 포토시(해발 약 4,000m)라는 광산 도시를 룻 동역자와 함께 방문했다.

당시 소망이가 포토시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중간에 월반할 수 있다고 학교에서 허락을 해주었는데, 이것이 나중에 문제가 되었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흐른 후인데 학교로부터 이 부분에서 공식 서류를 받아야만 했다. 단순히 전화 통화를 해서 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전화를 했지만 그곳의 학교장은 해당 서류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에 브라질에서 열린 남미 국제 수양회 참석을 위해 버스를 타고 왕복 여행을 하느라 약 보름 정도를 소비했으므로 룻 동역자나 나나 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급히 서류를 보내야 했고 반드시 학교장을 만나서 서류 확인을 받아야 했으므로 포토시 여행을 지체할 수 없었다.

과거 몇 년간 머물렀던 그 포토시였지만, 도착하면서부터 고산증으로 머리가 빙빙돌고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온몸이 쑤시고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그러나 룻 동역자는 저혈압이었으므로 도리어 고산증을 겪지 않고 머리가 맑아지고 정상인 것이 아닌가..

마치 나는 포토시에 전혀 살지 않았던 사람인 양, 처음으로 발을 디딘 사람인 양, 과거 몇 년 동안 살았다는 것이 전혀 무색할 정도로 고산증을 심하게 겪었다.

이 여행을 곰곰이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 높은 곳을 향해 가는 천성 길도 그러하리라는...

잠시 멈출 수는 있으나 너무 멀리 물러서고 내려가서는 안 된다. 너무 멀리 내려가면 다시 오르는 데 너무나 많은 적응이 다시 필요하다. 마치 영적 고산증이라고나 할까.  너무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조차 어려운 그런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너무나 큰 고난이 오면 멈춤과 뒤처짐이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너무나 큰 축복이 와도 역시 멈춤과 뒤처짐이 일어날 수 있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잠시 멈추어도 저 높은 하늘 천성길을 향해 가는 이 길에서 너무 뒤처지지는 말아야 한다.

포토시 광산 도시를 다녀오면서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영적 고산증의 원리였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치 않기 위하여 죄인들의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를 생각하라"(히 12:1-3).

성령님, 연약한 죄인을 도우사 큰 고난 속에서도, 혹 큰 축복 속에서도 하늘 천성 본향길을 향해 가는 믿음의 등반을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언제나 공급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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