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학의 교수이자 고대 그리스 로마 정치 철학자로 알려진 마사 누스바움은 『여성과 인간 개발』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누군가를 인간으로 규정하고 그에 합당한 권리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자질로 “상상, 지적 사고, 감정, 실천이성, 관계, 놀이, 그리고 환경에 대한 통제”를 꼽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마사 누스바움이 꼽은 그 항목들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데이비드와 사라라는 이름의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아들 제이미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지적 장애와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제이미는 자라면서 제 힘으로 자리에 앉거나 몸을 가눌 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평생 소변줄을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이 부부에게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건강한 딸이었습니다. 다시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났는데,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아이는 첫 아들인 제이미보다 지적 장애와 신경 장애가 더 심했습니다. 

엄마인 사라가 장애자인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아이를 갖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우리에게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는 일을 없애 주겠다고 하면 우리는  동의하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앞을 보지 못하고, 지적 장애를 가졌으며, 말도 못하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 이 아이들이 사실은 우리 가족과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선물이 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장애를 가진 우리 두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고 어루만지는 자신들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감탄하며 살고 있습니다.”(「Far From the Tree」Andrew Solomon).

시카고 대학의 마사 누스바움이 말한 인간의 자질 역량에 비추어 볼 때, 데이비드와 사라의 아들들은 자격 미달입니다. 지적 사고, 실천 이성, 관계, 놀이, 그리고 환경에 대한 통제력이 그 아이들에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부부의 두 아들은 사람이 아닐까요? 

아이들의 어머니 사라는 첫 아이의 장애를 확인한 날, 남편 데이비드에게 아들 제이미가 세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부는 몇 년 동안 교회 입구에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장애자인 아들에게 세례를 받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은, 육체적으로는 장애를 가졌지만 아들이 가진 또 다른 중요한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들의 영혼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신 후, 동물에게 없는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창 2:7). 영혼입니다. 하나님의 생기를 부여받은 사람은 “생령” 즉 “산 영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영혼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마사 누스바움이 말한 “상상, 지적 사고, 감점, 실천이성, 관계, 놀이, 그리고 환경에 대한 통제력”이 없더라도, 모든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영혼을 가졌다면, 그 영혼이 “생령”이어야 합니다. 산 영혼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산 영혼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영이 필요합니다. 성령이 우리 속에 내주할 때 우리의 영혼이 산 영혼 즉 “생령”이 될 수 있습니다. 성령이 우리 속에 내주하시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속에 있는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죄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죗값을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고 그분을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이 내주합니다. 그 결과 그는 생령이 됩니다. 살아 있는 영혼의 소유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향하여 하나님은 “성령의 전” 즉 거룩한 하나님의 집인 “성전”이라고 하셨습니다(고전 6:19). 그렇게 사는 사람 자체가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는 몸이자, 생령이 거하는 처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마사 누스바움이 말한 것처럼, 사람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다 갖춘 사람입니까? 꼭 그런 자질을 갖추어야 사람이될 자격이 있기 때문에 그 자질을 갖추고자 애쓰며 삽니까? 

물론 당신은 마사 누스바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줄 생각합니다. 그렇든지 그렇지 않든지, 당신은 영혼의 소유자가 맞습니까? 그렇다면 산 영혼의 소유자입니까? 죽은 영혼의 소유자입니까? 당신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이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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