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영적 생활을 위해서 깨달아야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부정해야 할 것과 긍정해야 할 것을 바로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정해야 할 것을 긍정하고 긍정해야 할 것을 부정할 때 영적 생활에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부정과 긍정 과정은 동시에, 함께,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나가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을 성경은 옛 사람과 새 사람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 3:9,10).

옛 사람을 부정하는 만큼, 새 사람에 대한 긍정이 그만큼 더해질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같은 의미지만 새 사람을 긍정하는 만큼, 옛 사람을 부정하는 정도도 깊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영적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쪽만 늘 강조할 수 있고, 한 쪽만 치우치게 강조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얼마 가지 못해 내적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새 사람의 긍정적인 모습만 강조하면, 계속적으로 튀어나오는 옛 사람의 모습과 본성과 죄의 구습에 쩌든 자신으로 인해 절망하고, 심한 경우에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더 이상 이런 영적 생활을 지속하기 힘든 절망적 죄인이라고 스스로 낙인 찍을 수도 있다.

반면 옛 사람의 부정적인 모습만 생각하며, 이것만 강조한다면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반쪽 자리 신앙만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새 사람의 긍정적인 측면을 함께 부여잡지 않으면 얼마 가지 못해 자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으로 영적 싸움에 대한 동력과 동기 부여를 쉽게 상실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옛 사람에 대한 자기 부정은 새 사람에 대한 자기 긍정과 함께 톱니 바퀴가 되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할 때 바른 영적 균형 감각을 가지고 영적 혼돈을 이기고 성숙을 향해 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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