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적 지성

사도 바울

신구약에 나오는 대표적 최고의 지성인, 신학자, 영적 리더는 모세와 바울이다. 모세는 모세 오경을, 바울은 13권의 성경 서신을 성령님의 영감 속에 기록하였다.

비록 성령님의 영감과 감동 속에 성경을 기록하였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지성적 측면을 성령님께서 사용하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비록 최고의 지성을 가졌지만, 하나님께서는 광야로 보내 연단하신 후 그들을 성경을 기록하는 자들로 사용하셨다.

모세는 애굽 궁중에서 당시 최고의 교사들을 통해 최고의 지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바울은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의 엄격한 훈련을 받고 최고의 율법학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모세는 스스로 궁중 최고 교육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으나(행 7:21-25), 하나님은 그를 40년 동안 광야로 밀어 넣으셨다. 지성 훈련을 마친 뒤에 영성 훈련을 주신 것이다. 도서관 신학 위에 광야 신학을 보충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지성적 훈련과 더불어 영성적 훈련이 필요하다. 한때 잠시 하나님의 사역에 크게 쓰임 받다가 중도에 탈락되는 하나님의 종들을 보면 대게 뛰어난 지성적 훈련은 받았으나 영성적 훈련이 충분치 않아서 발생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바울 역시 그런 지성적 훈련 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후 아라비야 광야로 가서 3년간의 개인적 침묵과 영성적 훈련을 통해(갈 1:17,18), 율법의 복음화 작업, 즉 배운 율법을, 부활하신 예수님의 관점, 영성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보충하는 작업을 거친 후에 비로서 하나님의 사역자로 거듭나게 된다.

될 수만 있으면, 할 수만 있으면 최고의 지성적 교육을 받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겠으나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영성적 훈련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세의 경우, 40년의 광야 훈련 후에, 실제적으로 다시 목이 곧고 이마가 굳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인도하는 과정들을 통해 모세 오경을 기록할 수 있는 영성적 조건을 갖춘 자가 되었다.

바울의 경우, 지성적, 율법적 훈련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아라비아 광야 3년과 이후 실제적인 사역의 광야 훈련 속에서 서신을 기록할 수 있는 영성적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각 개인의 환경과 형편에 따라서 지성적 훈련을 하기에 좀 더 나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있을 수 있으나, 영성적 훈련을 쌓기에는 육신적으로 더 열악한 상황과 환경이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지성적 훈련과 영성적 훈련의 차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쓰시는 종이 되는데 지성적 훈련도 필요하겠으나 영성적 훈련이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지성인의 영성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광야 영성훈련은 자아 부인을 통해 영성 안에서 지성을 녹여내는 훈련이다.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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