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4:11

지금부터 399년 전 초라한 몇 사람의 남녀가 손길과 마음을 모아 미국 최초의 추수감사절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손님으로 청하고 정성껏 장만한 식탁에 둘러앉아 신대륙에서의 첫 번째 감사절 만찬을 나눈 것입니다. 

그들은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이 더 많았습니다. 추수를 마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으나 그들에게는 부족한 것 투성이었습니다. 거리에는 슈퍼마켓이 없었습니다. 추위와 배고픔과 질병이 끊임없이 그들의 생명을 위협했습니다. 오늘의 우리들과는 참으로 거리가 먼 1621년의 일입니다.

오늘날 이 미국 땅에는 3억 명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지금 엄청난 양의 식량과 연료와 완제된 생활필수품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력이 예전만 못하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풍부한 물자가 있고,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기축화폐입니다. 달러화로 계산된 이 나라의 GDP 즉 국민 총생산액은 2019년 현재 21조 달러가 넘습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지만, GDP가 14조 달러 정도이고, 군사력과 생산력 등을 종합 평가한 국력도 미국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 최근의 조사 결과입니다.

그러나 첫 추수감사절을 지킨 청교도들에게 모든 것이 부족했던 것처럼, 오늘날 이 풍요의 땅 미국에도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모자란 것, 더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에너지원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심각한 관심사입니다. 필수 원자재의 부족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는 개선의 전망이 해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끈질긴 인플레 현상이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날마다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최저 임금액이 인상되어 손에 쥐는 돈은 조금씩 많아지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은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돈의 단위만 높아지고 구매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나라가 역사의 갈림길에 당도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도덕적, 영적 오염의 바람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벼랑으로 굴러 내리는 이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돌려 놓을 수 있을까요? 길이 있기나 한 것일까요?

위기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이 나라와 이 백성이 하나님께로 돌아가 먼저 진심에서 우러난 감사를 드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우리가 잊어버렸던 것을 향해 돌아가는 크고 중요한 발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려야 합니까?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하나님께 감사로 보답하지 않으면 안 될 부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약성서 요한계시록 4장 11절에 24장로의 찬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여러분의 심령 가운데 이런 찬양이 진심으로 우러난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의 감사를 받으시기에 합당한 것은 그가 우리를 지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시편의 시인은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시 100:3)라고 선포했습니다.

오늘도 보존되고 있는 우리의 이 생명,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손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의식주, 우리 몸속의 피와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 우리가 누리는 시간, 이생과 영원한 내생, 이 모든 것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 주시고 돌보아 주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인생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계시록 5장 12절에서 우리는 많은 천사의 찬양을 듣게 됩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또한 우리의 구속주가 되신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는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모두가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를 또 한 셈입니다. 그러나 알기만 하면 무엇합니까? 이 말씀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분명히 깨닫고 마땅히 드려야 할 감사를 드리지 않는다면 아는 것이 오히려 화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그가 무슨 일을 하셨는가를 깨닫고, 심령 가운데서 우러나오는 참다운 감사가 우리의 삶을 사로잡을 때 우리의 시대는 구원의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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