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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이 있기를"
H. W. Kim  |  webmaster@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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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03  04: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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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에 몇 번 소개된 바 있는 Y 형제는 23세 때(1991년 8월 23일) 자동차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29년을 요양원에서 살다가, 그렇게도 가고 싶어 했던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2주를 보내고 지난 9월 6일 하늘나라로 갔다.

그는 실로 위대한 믿음의 사람, 사랑과 배려와 겸손과 인내로 채워진 승리의 삶을 살았다. 비록 육신의 감옥에 갇혀 살았지만, 그 영혼은 누구보다도 자유로웠으며, 그를 아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믿음의 능력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선한 영향을 끼치고 떠났다. 그 불편한 몸으로 시집과 수필집을 출간했고, 문서 선교를 꿈꾸며 온라인으로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아이티 고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교사를 조용히 도왔다. 그는 조의금 일체를 자기가 돕던 선교사에게 보내 달라는 부탁을 했고, 장기를 기증하고, 남은 육신은 의과대학 연구용으로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다.'(박찬효 <선한 영향력> 일부)

얼마 전 가끔 신문에 기고하는 필자님이 글을 보냈다. 윗글이 그 일부이다. Y 형제가 냈다는 책이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수필집 『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2017, 박수민 공저)와 시집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2001)의 사진을 찍어 보냈다. 알라딘을 통해 수필집을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시집은 품절이라 했다. 그 소식을 또 알리니, 책 두 권을 보내 주었다. Y 형제와 필자 부부가 같이 찍은 사진도 보냈다. 표정들이 맑았다.

Y 형제의 책에는 간호사 이야기가 많다. 요양원 인력으로 감당이 안 되고, 가족이나 지인은 전문인이 아니어서 할 수 없는 일을 날마다 퇴근길에 들러서 해주고, 이발도 해주고, 같이 기도하고, 성경 말씀도 나눈다는 간호사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시 필자에게 물으니 15년이나 간호 봉사를 했다고 이름까지 알려 주었다.

Y 형제의 고행과도 같은 삶도 대단하지만, 그 간호사의 숨은 봉사가 내게는 더 대단한 것 같았다. 나는 꿈에서도 엄두를 못 낼 테니까. 필자님이 그런 나를 위로해 주었다. 자신도 윤 형제 만나고 집에 오면 한동안 불평불만 갖지 않고 감사하게 되는데, 며칠 안 가 다 잊어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한동안 돌아가신 Y 형제님과 간호사 자매님이 뇌리에 머물 것 같다. 복음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도 먼데, 팔과 다리까지 부분 말고 온전한 복음이 도달할 수나 있을까. 기도 시간이 저절로 길어진다.

「‘욕심’은 내가 사고를 당하고 난 후 가장 많이 생각해본 단어일 것이다... 나는 유난히 욕심이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가지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별로 없다. ‘지는 꽃은 욕심이 없다’는 어느 분의 말대로 시든 꽃이 된 것일까?... 지금 생각해 보니 욕심은 마약 같다.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행복한 듯하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욕심을 내야 하니까... 욕심은 살아 있는 생명체 같다. 나의 욕심이 얼마만큼 장성했나 수시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수필집의 일부)

「큰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3주에 한 번씩은 주말에 의무근무를 해야 하는데도 주일에 나와 관철 형님을 돕기 위해 근무 일정을 바꾸면서까지 주일을 지켜오고 있다... 가래가 생길 때마다 해야 하는 석션 작업과 수시로 낮아지는 혈압과의 씨름도 힘들지만, 가장 힘든 것은 주기적으로 대소변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매일, 말 그대로 매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몸이 아프거나 힘들거나, 시간이 있거나 없거나, 변함없이 와서 남의 대소변 봐주는 일을 12년 동안 지속한다는 게 단순한 사랑이나 관심으로 가능할까? 당치도 않다고 본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진짜로 경험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영원한 삶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확실한 소망이 있는 사람만 감당할 수 있는 이 외롭고 힘든 일들을, 이제는 말뿐이 아니라 삶과 행동으로 함께 나누기를 원하는, 그래서 어쩌면 이제 그 바통을 넘겨 받을 형제자매들이 더 많이 나타나길 바라는 것은 나의 이기적인 마음일까? 이 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어딘가에 나와 같은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을 연약한 나의 형제자매 친구들에게 간호사님과 같은 참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이 있기를 소원해 본다.」(수필집 본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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