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은 지금도 온 세상의 회복을 위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성령론(10)

성령론 공부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번 성령론 공부의 목적은 머리의 지식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면서 성령이 주시는 회복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성령론 공부에서 그동안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성령이 하시는 일과 성령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배운 성령의 회복의 역사를 경험하고, 성령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 성령충만함을 체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마지막 시간에는 세상의 회복을 위해 일하시는 성령에 대해 함께 공부해 보고자 합니다.  

온 세상의 회복

성령의 역사는 교회에만 한정 지을 수 없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 사실을 우리는 간과할 때가 많습니다. 생명의 영이신 성령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 창조 세계와 온 세상 속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초대교회에 성령이 임하셨을 때부터 성령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당신의 일을 펼쳐가셨던 분입니다(행 1:8). 

로마서 8장에는 “세상의 회복”을 위한 성령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구절이 있습니다.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롬 8:21). 

바울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어 영광의 자유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는 것은 칭의의 순간이고,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은 영화를 의미합니다. 곧 모든 피조물도 성도들처럼 칭의와 영화의 은혜를 탄식하며 고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칭의와 영화를 위해 일하시는 분은 성령입니다. 성령은 인간만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서도 일하시는 분입니다. 

성령은 새 창조의 역사를 이루시는 “생명의 샘”(요한복음 7:38-39)입니다. 성령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을 마시며, 모든 피조물이 참 생명으로 되살아나는 새 창조가 이루어집니다. 성령의 역사는 “생명의 역사”입니다. 성령 안에서 피조물들은 살고, 성령이 없다면 모든 피조물은 파멸합니다. 시편 104:29-30은 성령의 역사를 이렇게 보여줍니다. 

“주께서 낯을 숨기신즉 그들이 떨고, 주께서 그들의 호흡을 거두신즉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하나님의 호흡(루아흐)인 성령이 모든 피조물에게 생명을 주고, 온 세상을 새롭게 합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을 향해 소리 지릅니다.”(위르겐 몰트만, 『생명의 샘』) 성령은 모든 피조물, 온 세상 가운데 새 창조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죽음과 파멸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창조 세계와 온 세상 속에서 성령이 일으키시는 새 창조의 역사를 기대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성령의 새 창조의 역사에 동참하라 

성령이 세상 속에서 새 창조의 역사를 이루시는 분임을 깨달으면, 그리스도인 또한 세상 속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역사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위해서만 기도하고, 교회를 위해서만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역사를 위해서 기도하고, 전 세계의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분쟁 지역에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을 향해 소리 지르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온 세상 속에서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가기를 원하십니다. 요한계시록 21:5에 나오는 선언,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는 말씀은 성령의 역사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성령은 만물을 새롭게 하는 새 창조의 역사를 위해 오늘도 일하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이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역사에 동참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성령의 새 창조의 역사에 동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모든 분열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신학자 하우어워스와 윌리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가장 비극적인 분열은 부자와 가난한 자, 백인과 유색인, 건강한 사람과 장애인, 젊은이와 노인 사이의 분열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 『성령』) 이 분열의 리스트는 계속해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열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새 창조를 이루시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하우어워스와 윌리몬은 어느 미국 목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한 목사가 두 교회를 동시에 목회하는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두 교회를 하나의 교회로 통합하는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교회는 백인교회였고, 다른 교회는 흑인교회였습니다. 비슷한 두 교회를 통합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백인교회와 흑인교회처럼 서로 다른 문화의 두 교회를  통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습니다. 

그 목사는 성령의 역사 없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두 교회의 교인들에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다음의 기도를 하게 했습니다. “성령이시여, 우리가 하나의 교회가 되기를 원하신다면 우리와 함께 걸으셔야 합니다.” 성령께 하나 되게 하시는 은혜를 간구하는 기도였습니다. 성령께서 모든 분열을 넘어서는 새 창조의 역사를 이루어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이 기도를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리면서 백인교회와 흑인교회가 하나의 교회로 합쳐지는 보기 드문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기적이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모든 묶임을 풀어내고, 모든 차이를 넘어서고, 갈라진 곳에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이루는 새 창조의 역사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성령은 지금도 온 세상의 회복을 위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 파멸이 있는 곳에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세상의 모든 분열을 넘어서, 생명과 사랑의 역사를 이루시는 성령의 새 창조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 피조물은 성령의 회복을 위하여 부르짖습니다. 로마서 8:19은 말합니다.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온 세상이 성령의 새 창조의 역사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아들딸들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성령이 이루어가시는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역사”(계 21:5)에 함께 참여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의 새 창조의 역사에 동참하며 성령의 일하심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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