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보태어 가는 
뜨개질인가. 
굵은 마디 손가락 사이
꼬무락대는 바늘귀
파랗고 검은 실가닥 
끌어다가 엮는다. 

금그릇 위에 올라갈 사연

비탈진 곳 
나무 한 그루
무성한 잎 가지에 걸고
만들었던 
도타운 은혜의 그늘
마음 깊이 묻었다. 

삭정이 흔들리는 
북풍 속, 등 굽은 나무
햇빛은 
순한 바람 데리고
나무를 끌어안는다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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