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과연 최고의 성경 선생일까? 어떻게 하는 것이 최고의 성경 선생이 되는 것일까?

이는 성경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머리에 떠올리고 생각해 보았을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 보면, 기왕이면 성경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이면 적어도, 최고의 성경 선생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최고의 성경 선생을 떠나 하나님께 인정받는 최고의 성경 선생이 되고자 하는 측면에서..

물론 최고의 성경 선생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논할 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개념과 사고를 통해서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 최고의 성경 선생은 배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최고의 성경 선생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그들 스스로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영적 소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다른 비유를 들자면, 물고기를 잡아 주는 사람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닐까.

아무리 오랫동안 성경을 가르쳤다고 해도 배우는 사람들 스스로가 성경 말씀을 더 깊이 배우고 알고자 하는 소원이 일어나도록 가르치지 못했다면, 비록 성경을 가르친 자체는 의미 있고 아름다운 희생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성경 선생으로서는 썩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성경을 가르치는 영적 지도자와 성경 선생들이 빠지기 쉬운 심각한 함정은, 성경을 배우는 하나님의 양 무리들이 그들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그들 자신의 가르침에 집중하도록 돕고, 정작 최고의 성경 선생이신 하나님, 성경의 참 저자이신 성령 하나님에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최고의 성경 선생일 수 없지만, 그래도 최고의 성경 선생을 꼽아야 한다면,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최고의 성경 선생이신 하나님, 성경의 참 저자이신 성령 하나님을 의지해서 성경을 더 깊이 배우고 알고자 하는 소원과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철저한 자기 부인이다. 성경에 대해서 안다고 하는 교만도 다 내려놓고 매순간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고 성령 하나님께서 깨우쳐 주시지 않으면 성경의 한 단어, 한 글자도 깨달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성경 앞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많으나 제자들이 더 이상 깨닫지 못할 것을 아셨다. 훗날 성령 하나님께서 친히 제자들을 깨우쳐 주실 것을 알고 성령 하나님께 맡기셨다. 얼마나 겸손하신가?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서 사도 바울만큼 성경에 박식한 인물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최고의 성경 선생을 향해 가는 그 누구나  고백해야 하는 고백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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