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병원들에서 재직할 당시, 뇌졸중(신경계) 치료실, 근골격계 환자 치료실, 암센터 치료실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어디나 바빴지만, 특히 뇌졸중 치료실은 수많은 환자들로 항상 붐볐다. 그런데 물리치료사로 일하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질환이 뇌졸중이었다. 

장애를 떳떳하게 드러내고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기보다는, 많은 환자분들이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사회 활동을 제한하여 10년 전만 해도 거리에서 뇌졸중 환자들을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뇌졸중이라는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식습관의 변화, 흡연, 심장질환, 고혈압, 그리고 과도한 음주 등으로 노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뇌졸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 이상으로 유발되는 각종 신경학적 결손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의학적으로는 뇌혈관 질환(Cerebrovascular accident, CVA)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분류된다. 뇌경색은 말 그대로 뇌의 혈관이 막혀 뇌세포에 혈류 공급이 일어나지 않아 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며,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갑작스런 압력이나 막힘 등에 의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뇌는 무게는 체중의 2% 정도에 불과하지만, 뇌로 가는 혈류량은 신체의 15%나 되며, 산소 소모량은 무려 20%에 달한다. 뇌 세포는 혈류 공급이 2~3분만 중단되어도 산소 및 영양분 부족으로 손상되며, 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급성기에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해결해, 뇌혈류를 회복해서 뇌신경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하지만 각종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이 발생하고 3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비율이 실제로는 50%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미리 익히고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유명 아이돌 가수인 강다니엘이 뇌졸중 예방을 위한 FAST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외에도 가수 태진아, 박지훈 등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캠페인 동참 의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FAST는 Face, Arm, Speech, 그리고 Time to Act를 말한다. 뇌졸중의 초기 증상은 안면 마비(Face), 팔다리 마비(Arm),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 장애(Speech)이며, 제시간에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게(Time to Act) 해야 한다는 캠페인이다.

 지난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었다. 한국인의 단일질환 사망 원인 1위가 의외로 뇌졸중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흔히 생각하는 질환인 암보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다. 뇌졸중이 위험한 이유는 언제 어떻게 발병할지 예측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평소 뇌졸중에 대해 이해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간단하지만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생활 수칙들은 다음과 같다.

1) 혈압을 조절할 것 
2) 담배를 피우지 말것 
3) 체중을 조절할 것
4) 당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할 것
5) 술을 줄일 것
6) 저염분, 고칼륨 식사 습관을 가질 것
7) 오래 앉아 있는 생활방식을 버릴 것

나이나 성별, 가족력 등은 변하지 않지만, 고혈압, 당뇨, 흡연, 음주 등과 같은 원인들은 충분히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작은 부분부터 하나씩 개선해 가면서 뇌졸중을 예방하길 바란다.  

* 편집자 주 :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에서 삼성 서울 병원, 영남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며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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