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몇 달간 음식점을 닫았다. 얼마 전부터 배달음식만이 허락되었다. 많은 청년들이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오토바이로 큰 배달 가방을 짊어진 채 배달하는 청년들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볼리비아에 선교사로 오기 전 과거 인턴 목자 시절에 몇 개월간 신문 배달을 해본 적이 있다. 새벽 3시 30분 정도에 일어나 4시에 신문사에 도착, 자전거에 250부 내외 되는 분량의 신문을 담고 나서게 된다.

처음 배달을 시작할 때에 익혀야 할 것은 배달하는 집을 잘 외우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쉽지 않았다. 며칠 동안은 안내해 주는 분의 도움을 당연히 받았지만, 2층 오른쪽 대문에 넣어야 하는데 왼쪽 대문에 넣는 실수를 많이 했다.

250여 부의 신문을 정확히 다 배달하는 데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층계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땀으로 흠뻑 젖곤 했다.

비 오는 날의 신문 배달은 훨씬 더 힘이 들었다. 평소보다 30분 정도 빨리 나가서 신문 한 부, 한 부를 일일이 비닐에 담아야 하니 신문의 무게도 더 나가기 마련이었다. 시간도 당연히 훨씬 많이 걸렸다.

대문 밖에서 2층 높은 난간까지 직접 던져야 하는 경우에 어떤 때는 한 번에 착 올라가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두 번, 세 번 던져야 했다.

 

 

현재 나는 선교사로서 볼리비아의 복음 배달부로 생활하고 있다. 배달부의 가장 주요한 자세는 충성이고 배달하는 물건이 변형되지 않고 목적지에, 정확히 배달되는 것이다.

복음 배달부, 말씀 배달부도 그러하리라. 복음 배달부, 말씀 배달부 역시 내외적으로 어려움과 고난들을 겪는다. 배달일을 멈추게 되는 위기의 상황도 맞이한다. 사단은 복음의 배달, 말씀의 배달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다이나마이트같은 폭발적 영향력을 막으려고 복음의 배달부, 말씀을 배달부들을 공격한다.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이다.

코로나 사태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멈출 수 없다. 예수님은 복음 배달부로 이 땅에 오셨다. 십자가와 부활로 복음을 완성하시고, 마음과 영에 인쇄를 하셔서 후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완성된 복음을 배달하는 직무를 주셨다.

과거 신문을 배달할 때 매일 새벽 잠을 설치며, 2시간 30분씩 땀을 흘렸지만 한 달 후 급여를 받을 때의 기쁨이 컸다. 마찬가지로 복음 배달부, 말씀 배달부는 이 땅에서 복음과 말씀을 배달하기 위해 갖은 고난과 아픔을 겪지만 하늘의 면류관과 하늘 금메달이 상급으로 주어진다.

그래서 오늘도 복음의 배달부, 말씀의 배달부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복음과 말씀을 변형시키거나 마음대로 빼거나 첨가하지 않고 주신 그대로 배달하기 위해서..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 10:14,15).

"우리는 수다한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고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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