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운영하는 음식점의 내부와 외부 청소를 하고자 대 빗자루를 구입하였다. 값을 아끼려고 좀 싼 것을 구입하였는데 역시 문제가 발생하였다. 동그랗고 큰 나무 자루에 빗자루를 끼워서 비로 쓰는데 몇 번 쓸다 보면 금방 빗자루가 빠지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써 보았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은 한 곳에 던져 두었다.

이를 보면서 말씀과 기도도 이런 원리와 같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과 기도 역시 대 빗자루처럼 두 가지가 함께 결합되어 있어야 제대로 작동이 되지, 어느 한 가지가 빠져 있으면 영적 추진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바늘과 실처럼..

말씀은 기도와 함께해야 하며, 기도 역시 말씀과 함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편은 말씀이자 기도이며, 기도이자 말씀이다. 시편처럼 아름다운 말씀이 없고, 시편처럼  아름다운 기도가 없다. 말씀만 강조해서도 안 되고, 기도만 강조해서도 안 된다. 말씀과 기도를 함께, 동시에 강조해야 한다.

자칭 성령님의 역사를 강조한다고 하는 교회나 교단들은 말씀보다는 기도와 은사를 강조하는데,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바에 의하면,  성령님의 중심 사역은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기억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는 성경 선생의 역사라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무시한 데서 나온 영적 무지의 소치이다(요 14:17,26, 15:26, 16:13).

예수님은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본체이시므로, 예수님의 말씀 자체가 곧 하나님의 말씀이시다. 그런데 예수님은 늘 기도하셨다. 말씀이신 예수님은 무엇을 위해 기도하셨을까, 왜 기도하셨을까? 그 대답이 되는 구절 중의 한 말씀이 아마 다음의 말씀이 될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아는 나의 원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원대로 하려는 고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요 5:30).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모든 심판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시고, 들려 주시는 대로 집행하신다는 말씀인데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 예수님의 사역의 원칙과 원리는 심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역 원리를 말씀하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예수님은 스스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듣는 대로 행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는 말씀을 듣고 행하시기 위해서. 기도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시고 들으신 말씀대로 가르치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종들에게 얼마나 완벽한 모범이신가!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고"(엡 6:17,18).

성령님, 늘 이 죄인을 붙드사 말씀에도 게으르지 않고, 기도에도 게으르지 않는 날마다의 삶을 살도록 도우소서.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