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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도주와 새 땅
김광섭 목사  |  샴버그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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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22  07: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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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crushing, in the pressing You are making new wine
In the soil I now surrender You are breaking new ground

김광섭 목사

이 구절은 힐송(Hillsong) ‘New Wine’이란 찬양의 첫 소절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시간을 보냈는데, 우리 앞에 새롭게 펼쳐진 2021년은 그런 의미에서 새 가죽부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 가죽부대에 담길 것이 새 포도주라면,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결국 우리가 새 포도주가 되어야 합니다.

영광스런 하나님이 이 땅에 내려오셔서 눌리시고 밟히시고 거부당하시고 죽으시는 삶을 통해 새 포도주를 만드셨는데, 예수님이 수난의 삶과 십자가의 고통을 통해 만드신 새 포도주를 우리가 마셔서 죄 용서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으므로 예수님의 고통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의 아름다움은 바로 인류를 위한 새 포도주를 만드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새 포도주가 되신 예수님은 목마른 자들을 다 오라고 초청하시면서 그 포도주로 구별 없이, 값 없이 초청하신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 주셨는데, 놀랍게도 예수님의 생명수는 결코 마르지 않았고,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거듭난 우리에게서도 새 포도주를 만드십니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던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 생명을 누리며 기뻐하는 것으로 복음은 끝나지 않습니다. 거듭난 자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는데, 그것은 세상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제사장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아는 가정과 교회 안에서 여러 상황들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깨어지고, 눌리고, 밟히는 과정을 거쳐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나를 이기고(극기) 내가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나를 죽이고 내가 죽은 삶을 사는 과정은 고통의 시간을 통해, 깨어지고 눌려지는 경험을 통해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포도주가 준비되고 있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의 고통의 삶과 비견할 수 없지만, 이 시대의 목회자로서 얼마나 많은 깨어짐과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는지요! 하지만 우리 안에서 새 포도주를 만드시는 주님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 시간은 주님을 배우고, 우리의 한계와 죄됨을 배우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이런 경험이 많아지면 새로운 이야기(간증)가 더 많아지고,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때 마음은 뜨거워집니다. 진리를 선포하는 기쁨이 생기며, 새 포도주로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깨어짐을 경험하고, 이야기들이 생겨납니다. 말씀을 깨달은 자의 나눔은 듣는 사람들을 세우고 지표를 제공하기 때문에 생수와도 같을 것입니다.

또한 성경은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호 10:12)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의의 씨가 뿌려질 때 긍휼을 거두려면 묵은 땅(old ground)을 기경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농부는 봄에 씨를 뿌리기 전에 쟁기질로 땅을 파헤칩니다. 굳은 땅을 부수고 파헤치면, 즉 땅이 기경되면 뿌린 씨가 잘 자라는데, 이 이미지는 기경되어야 할 우리의 단단한 마음밭을 보여 줍니다. 단단하고 굳은 마음에 뿌려진 씨는 자라나지 않고 열매가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 밭은 기경되어 새 땅(new ground)이 되어야 합니다. 부서지지 않고 깨어지지 않은 마음밭에 모신 주님은 다닐 길을 얻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고집이 ‘길’이신 예수님을 막아서고, 세상의 패턴으로 묶인 우리가 ‘자유’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묶고, 돈의 힘을 인정하는 우리가 무한하신 주님의 ‘능력’을 제한하며, 육체의 건강을 영적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가 예수님의 ‘생명’을 병들게 합니다.

예수님의 생명이 풍성하게 우리 안에서 역사하려면 우리의 묵은 땅, 묵은 마음은 깨어져야 하고 부서져야 합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마음 안에서, 그리고 교회와 가정을 넘어 세상에서 열매 맺길 바라십니다. 이를 위해 기경된 새 땅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이 깨실 때 받아들이며, 주님이 깨시도록 우리의 삶을 더 내어드려야 합니다. 그런 삶을 분별하여 순종할 수 있도록 주님께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께 다시 한 번 우리의 몸을 맡기며 이렇게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불편함이 올 때 불편해하는 나의 자아와 삶을 밟으소서! 자꾸 높이 올라 자아를 만족시키려는 나의 욕심을 깨뜨리소서! 그리하여 새 포도주와 새 땅을 만드소서! Jesus, bring new wine out of me! 그것으로 갈급한 심령들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이 주님의 전략이라면 그리 하십시오! 새롭게 허락하신 2021년, 주를 믿는 자에게 약속하신 대로 끊이지 않는 생수의 강이 흐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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