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슈바이처(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슈바이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익히 안다. 독일 사람이며, 아프리카 선교사로 일생을 마쳤다. 의학박사, 철학박사, 음악박사,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독일에서 의사로만 살아도 존경받고, 보람을 느끼며,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천재였다. 그런데도 굳이 철학을 공부하고 신학을 공부했다. 그 다음에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부인과 함께 선교사로 평생을 보냈다. 독일은 실로 슈바이처 한 사람을 낸 것만으로도 위대한 나라 아닐까.

독일의 대표 도시 베를린의 한인교회연합집회를 인도한 일이 있었다. 그 집회 장소가 바로 슈바이처기념교회당이었다. 그래서 끼친 은혜보다 받은 은혜가 훨씬 컸다. 지구 위에는 감동받고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많다. 한국에서도 울릉도에서 평생을 의술과 선교로 헌신한 이일선 목사가 대표적이다. 대학생 시절에 이 목사님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  

필자는 그 후 로스앤젤레스에서 교회를 개척, 30년 사역했다. <예수님처럼, 꼭 예수님처럼>(Like Jesus, Just Like Jesus)이 대표 표어였다. 그 표어의 열매가 비교적 좋았다. 지금은 40년 역사지만 한 번도 분열의 아픔을 겪은 일이 없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니까 분열은 그 몸을 찢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예수님을 일백 분의 일이라도 닮는 신자가 되자고 권고했다. 물론 선교사도 파송하고 다른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도 후원했다. 

 

어느 교회나 당연히 하는 사역이었다. 그 가운데 박세록 선교사님이 있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 산부인과 의사 겸 의과대학 교수였다. 교회 직분은 장로였다. 선교사역에 전심하려고 조기 은퇴를 했다. 특히 중국과 북한 접경지대에서 의사 선교사로 헌신했다. 그런데 박 선교사님 저서 가운데 『여자는 왜 아픈 데가 많은가』라는 책이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이기에 그런 저술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어서 낸 책이 『남자는 왜 아픈 데가 더 많은가』였다.

필자도 담임목회 시절에는 몸 아픈 데가 별로 없었다. 젊었기 때문이다. 이제 80대에 접어들고 보니 아픈 데가 훨씬 많아졌다. 매일 먹어야 하는 약도 많아지고, 병원 가는 빈도수도 늘어간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박세록 선교사님의 책 제목들이다. 남자나 여자나 늙어갈수록 아픈 데가 점점 늘어가는 것이 정상이란 뜻이다. 나 혼자만 아픈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아프다는 걸 생각하면 통증은 상당히 줄어들지 않는가. 게다가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게 된다. 거기에 비교하면 우리가 현재 당하는 고통은 별로 큰 것이 아니다. 특히 장차 올 영광에 대비하면 대수롭지 않다고 성경은 가르친다(롬 8:18 ). 

박세록 선교사님이 산부인과 전문의라서 출산의 고통을 더욱 생각하게 된다. 해산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출산의 기쁨은 그것보다 엄청나게 더 크다는 성경말씀 그대로이다(요 16:21). 코로나19 유행병이 온 인류에게 겁을 줄 만큼 많은 생명을 도둑질해 간다. 하지만 그것을 해산의 고통으로 휘딱 바꿀 힘을 창조주 하나님께서 넉넉하게 부어 주시지 않겠는가. 

(대표 저서 :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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