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지도자들, 시위대를 폭도라 부르며 강경 비난

 

1월 6일 오후, “Stop the Steal” 집회에 참석했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12시부터 1시까지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미 의회의사당으로 몰려갔다. 시위대는 유리창을 깨고 의사당 건물 안으로 난입했다. 시위대 난입 당시 의사당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대선 결과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었으나 회의는 중단되었고,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밖에 남은 시위대는 계단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해산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이 시위대에 의해 점거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AP 통신에 의하면 최소 한 명이 총에 맞았고, 무기 5정을 회수했으며, 13명이 체포되었다. 경찰은 최류탄 등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오후 6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시위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앨버트 몰러 남침례신학교 총장은 “워싱턴에서 일어난 일들은 미국 의회 위임에 대한 반발이요. 질서 있는 자유의 적인 고삐 풀린 무정부주의의 한 형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혼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길 기도하자.‘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J. D. 그리어 남침례회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폭력을 비난할 것을 촉구하면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은 건국 때부터 우리나라의 상징이었다. 우리가 선택했든 선택하지 않았든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은 지도자를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 이 폭도들을 비난하는 당신,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 함께 나아가자.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담임 목사는 ”연방기 뒤에서 의사당의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는 무정부적이고, 비미국적이고, 범죄이자 테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졌다. 이제 집으로 가자”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워렌 목사는 잠언 29장 4절의 ”왕은 정의로 나라를 견고하게 하나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니라“라는 말씀으로 경건한 지도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남침례회윤리와종교위원회의 러셀 무어 회장 또한 ”우리의 의사당과 헌법을 공격한 이 폭도들은 부도덕하고, 불의하며, 위험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은 비극이며,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들 폭도의 공격을 멈추게 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맥스 루케이도 기독교 작가는 “워싱턴 D.C.에서의 혼돈으로 깊이 절망했다. 평온과 평화로의 복귀를 기도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라고 썼다.

수요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들에게 사랑한다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나는 여러분의 고통을 안다. 여러분의 상처를 안다. 우리는 선거를 도난당했다. 편파적인 선거였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러나 이제 집으로 가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지켜야 한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법과 질서 안에서 우리의 위대한 인물들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도 다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지금은 힘든 시기다. 우리 모두, 나와 여러분, 우리 나라로부터 그들이 빼앗아갈 수 있다니, 이제껏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그것은 사기 선거였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손에 놀아날 수 없다. 우리는 평화를 지켜야 한다.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매우 특별하다. 당신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았다. 다른 이들이 어떻게 악하고 나쁜 대우를 받았는지 안다. 당신의 마음을 알지만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트럼트 대통령은 덧붙였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