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성도가 그러하듯, 나 역시 해마다 연초가 되면 신년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해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얻곤 했다. 사실 새해가 되면 설렘과 기쁨도 있지만, 올해는 또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는데, 3주간의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해 힘과 용기를 얻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정이 여의치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준비해 주셨는데, ‘연합 특별 새벽기도회’와 ‘미주지역 온누리교회 연합(OMA)’ 집회가 그것이다. 특별집회는 1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걸쳐 새벽과 저녁에,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되었다. 처음 집회 광고를 듣고는 어떻게 온라인으로 집회를 하나 하는 궁금증과 함께 유튜브 집회에 얼마나 은혜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동시에 들었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갈수록 현장 집회 못지 않은 은혜가 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새벽 6시에는 LA 지역에서 사역하는 젊은 목회자들이 결성한 네트워크인 ‘복음적 교회 연합(MiCA)’ 소속 목사님들이 돌아가며 ‘여호와의 이름’을 주제로 말씀을 전해 주셨다.  ‘엘로이(지켜보시는 하나님)’ ‘여호와 삼마(거기 계시는 하나님)’ ‘여호와 체바요트(만군의 하나님)’ 등 10명의 목사님들이 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그분의 성품을 선포할 때, 큰 위로와 은혜가 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내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생각과 함께, 올 한 해 하나님의 이름을 묵상하며 그분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다른 교회 성도들이 모두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공동체 의식과 유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저녁에는 알래스카 앵커리지부터 괌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13개 온누리교회 담임/담당 목사님들이 설교하셨다. 또 평소 뉴욕이나 시카고 등 다른 지역의 온누리교회 목사님들은 어떤 분일까 궁금했는데, 지역 형편과 현지 사정이 반영된 말씀을 들으며 큰 은혜를 받은 것은 물론, 다른 지역의 성도들과 영적인 교제도 누릴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코로나가 없었더라면 연합 특별 새벽기도회와 연합 집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것이 아닌가? 팬데믹 시대가 주는 은혜가 아닐 수 없다. 담임목사님 말씀처럼 이번 기회가 아니면 내로라하는 23명의 설교자의 설교를 2주 동안 집중적으로 들을 기회는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말씀의 은혜에 푹 빠져들어 있다 보니, 온종일 말씀 안에 사는 것 같다. 낮에는 교회에서 하는 ‘수요성경통독 90일’ 반에 등록해 부활절까지 성경 1독을 목표로 하루 평균 10장 가까이 ‘오디오 성경(Drama Bible)’을 들으며 읽고 있으니 온종일이라 해도 영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냥 평생 이렇게 말씀의 은혜에 깊이 빠져서 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But his delight is in the law of the LORD, and on his law he meditates day and night)”하고 고백한 것이 이해된다. 

2021년이 시작되었지만, 지난해 시작된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슬퍼하고 낙담하고 싶으면, 그렇게 지낼 이유도 충분하다. 하지만 말씀의 은혜에 흠뻑 빠져 시작한 올해, 이렇게 결심해 본다. 하나님을, 오직 하나님만을 기뻐하리라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 나의 힘이 되기 때문이다.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for the joy of the LORD is your strength)”(느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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