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도록 잠잠치 않으며 쉬지 말고 간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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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복음”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사야서의 전체 구조를 보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 1-39장은 하나님의 심판, 후반부 40-66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예루살렘으로의 회복과 구원의 메시지이다. 

이사야 후반부는 바벨론의 포로에서 나와 예루살렘의 회복을 말하는 동시에,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셔서 열방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는 하나님 나라의 참된 회복을 기대하고 소망함이 같은 선상에 있다.

이사야 40장은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1절)로 시작된다. 이전의 심판 때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해 “내 백성”대신 “그들에게 말하라”,“이스라엘 족속”이라 하였다. “내 백성”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당시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으며 하나님께서 언급하신 호칭으로, 이사야는 이를 언급해 포로 신분이지만 이 관계가 회복됨을 알려 준다.

또한 이사야 후반부는 이스라엘 백성의 예루살렘으로의 복귀와 회복뿐만 아니라, 인류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영적 가나안 땅이고 영적 새 예루살렘으로 메시아를 통한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히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로의 입성을 종말론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이사야 62장에선 파수꾼이 등장한다. 구약에 등장하는 파수꾼은 대체로 에스겔 3:17의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는 말씀처럼, 그 역할에 있어서 선지자를 말한다.

그러나 모든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파수꾼은 아니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 시기에 거짓 선지자들이 참 선지자들보다 더 많았는데,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함에도 평안하다 평안하다 외치며,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도성이기에 멸망하지 않는다고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성경은 이들을 향해, “그 파수꾼들은 소경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라. 능히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요 누운 자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니 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요 그들은 몰각한 목자들이라. 다 자기 길로 돌이키며 어디 있는 자이든지 자기 이익만 도모하는 자라” (사 56:10-12)고 책망했다. 

에스겔 33장 7절의 “내가 너로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을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찌어다”라는 말씀에서 보듯이, 파수꾼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하고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해야 했다. 백성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죄악을 깨닫게 하고 그 죄의 결과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임박함을 알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죄에서 돌이키게 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레미야 6:17, “내가 또 너희 위에 파수꾼을 세웠으니 나팔 소리를 들으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듣지 않겠노라 하였도다”는 말씀에서 보듯이, 파수꾼의 경고에도 돌이키지 않았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오늘날에도 목회자나 교회 리더들 중에 영적 파수꾼으로서 사명을 감당하는 분들이 계시다. 하나님의 말씀과 통찰력으로 현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멸망의 길로 향하는 영혼들에게 구원의 길로 돌아서라고 복음을 외치는 분들이다.

반면에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도록 잠잠치 않으며 쉬지 말고 간구하는 영적 파수꾼의 역할이 있다. 물론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잊지도, 구원의 완성을 위해 쉬지도 않으신다. 하지만 영원한 언약의 성취를 위해 하나님은 여호와를 기억하게 하시는 동역자들인 기도의 파수꾼을 원하신다.

 

이스라엘의 회복과 귀환의 메시지가 담긴 이사야 62장에서, 이사야는 하나님이 예루살렘 성벽 위에 파수꾼들을 세우시고 그들로 하여금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게 하셨다고 말한다(6절 상반절). 동시에 6절 하반절에서 “여호와를 기억하게 하시는 자들”이라고 파수꾼을 지칭한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켜 포로들의 예루살렘 귀환이 완성되고, 영적 새 예루살렘이 완성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쉬지 않고 역사하시도록 파수꾼 또한 쉬지 말고 깨어 있어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고 여호와를 기억하게 해야 할 것을 알려 준다. 

대표적으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위해 여호와로 하여금 기억하시게 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송아지를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라 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입는다(출 32:8). 

하나님께선 이들을 멸하시고 모세로 하여금 큰 나라가 되게 하신다고 말씀하였다(출 32:10). 그러나 모세는 출애굽기 32:11-13에서“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애굽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는 악한 의도로 인도해 내었다고 말하게 하시려 하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주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라고 간청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며, 이들을 멸하시면 사람들이 이들을 죽이기 위해 하나님께서 사막으로 인도해 내었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하나님으로 하여금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에게 영원한 기업을 약속하신 것을 기억하시어 멸망시키지 말아 달라고 간구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진노를 거두신다(출 32:14).

또한 출애굽기 33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듭된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천사를 앞서 보내어 가나안 땅을 주시겠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겠다고 말씀하실 때, 모세는 하나님께서 같이 가지 아니하시면 자신도 가지 않겠다고 하며,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 수 있는지 거듭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동행을 간구한다 (출 33:15-16). 

이와 같이 하나님의 약속을 하나님으로 하여금 기억하시게 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도록 잠잠치 않으며 쉬지 않고 간구하는 것이 이사야 후반부에 나오는 영적 파수꾼의 역할이다. 이사야 62:12, “사람들이 너를 일컬어 거룩한 백성이라 여호와께서 구속하신 자라 하겠고 또 너를 일컬어 찾은 바 된 자요 버림 받지 아니한 성읍이라 하리라”라는 말씀처럼,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기까지, 오늘날의 파수꾼 또한 바닥에 떨어진 교회와 하나님의 이름이 다시 칭송되도록 결코 하나님이 쉬지 못하시게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오늘날의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하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질 때 파수꾼처럼 잠잠치 아니하고 쉬지 않고 새 예루살렘의 영광을 위해 부르짖을 수 있다. 그 마음이 우리로 하여금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파수꾼으로 세워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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