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불평등 바이러스」라는 제목의 '2021 불평등 보고서' 발표

자료 출처 - 한국옥스팜

1월 25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맞추어, 구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불평등 바이러스(The Inequality Virus)」라는 제목의 2021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빈곤층은 더 가난해졌다. 지난해 3월 18일부터 11월 30일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억만장자의 부는 3.4조 달러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대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이 기간 동안 총 5천4백억 달러 증가했다. 여행이 금지되자 개인 제트기의 전 세계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와 동시에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적 위기가 발생했고, 전염병으로 수억 명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과 기아에 직면하게 되었다. 2020년 기준, 전체 빈곤 인구는 2~5억 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역사가 2백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 19와 빈곤과 가난으로 내몰린 수억 명의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라며, ”역사는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기록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불평등을 심화시킨 최초의 전염병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에는 79개국 295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옥스팜의 설문조사 결과도 수록되었다. 응답자의 87%(77~79개국)는 이번 전염병으로 자국의 소득 불평등이 높아지거나 극도로 심화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성 불평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했으며, 2/3 이상은 인종 불평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응답자의 2/3 이상은 자국 정부가 불평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 출처 - 한국 옥스팜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극도로 불평등한 세계를 또 다시 흽쓸었다며,  ”2천 명 남짓한 억만장자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 나머지 사람이 천 년 동안 쓸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진 세상이다. 인류의 절반은 하루에 5.5달러도 벌지 못한다. 상위 1% 부자는 40년 동안 전 세계 하위 50%가 벌어들이는 소득의 2배 이상 벌었다.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뿌리깊은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 불어난 전 세계 상위 10명의 억만장자의 재산 증가분만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의 빈곤층 전락을 막고, 코로나19 백신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각국 정부가 불평등을 당장 줄이기 위해 행동한다면, 빈곤은 10년이 아니라 3년 안에 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며, 각국 정부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보고서에서 옥스팜은 평등하고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포용적이고 공정한 경제가 세계의 빈곤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필수근로자는 간호사, 버스 운전사, 마트 직원이지, 헤지펀드 매니저나 기업의 변호사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신속하게 더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세상과 보다 인간적인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옥스팜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제시한 다섯 가지 단계는 1) 훨씬 더 평등하고 중요한 것을 평가하는 세상, 2) 인간적인 경제가 사람을 돌보는 세상, 3) 착취가 없고 소득이 보장되는 세상, 4) 가장 부유한 사람이 공정한 세금을 내는 세상, 5) 기후가 안정된 세상이다.

옥스팜은 2차대전 중인 1942년 영국 옥스퍼드 학술위원회가 가난 구제를 위해 시작한 국제구호개발기구이다. 2014년에는 한국사무소가 개설되었다. 한국어로 된 자료는 한국 옥스팜에서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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