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나의 목회 (7)

은혜와 평강 순복음교회 2016년 2월 연합콘서트(사진 출처 -교회 홈페이지)

저희 교회는 운동이라면 다 좋아해서, 교회에서 하는 많은 프로그램에 운동이란 단어를 붙였습니다. 마가복음 9:29 말씀을 가지고 929 기도 운동, 마태복음 22:34-40 말씀을 가지고 JOY(Jesus Other You) 사랑 운동, 데살로니가전서 5: 16-18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 JPT 운동, 요한복음 21:5-11 말씀을 가지고 153 축복 운동, 그밖에 오순절 성령 운동, 하나님 말씀 쓰기 운동을 펼치자, 청년은 물론 성도들도 기뻐하며 동참했습니다. 

개척 때부터 실시한 929 기도 운동은 마가복음 9:29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라는 말씀을 붙잡고, 성도님들이 각자 오전 9시, 오후 2시, 오후 9시에 핸드폰 알람을 맞춰 놓고, 각자의 위치에서 합심해 기도하는 운동입니다.

늦깎이 목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품고 또 품는 사랑의 작은 실천뿐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많이 배우기를 했나, 특별한 은사가 있길 한가, 그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었던 저는 “내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동역자를 붙여 주셔서 감당케 하실 거야”라는 믿음으로 찬양을 했습니다. 음치, 박치를 넘어 눈치, 코치 없는 것도 감사하며, 잘 못해도 끝까지 한다는 자신감으로 찬양했습니다. “혹시 알아? 누군가는 노래를 못해 찬양을 부담스럽게 여기다가 노래 못하는 목사를 보며 자신감을 얻게 될지?”하는 마음으로 찬양했습니다. 

그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청년들에게 찬양으로 기도를 드리게 하셨고, 찬양 가사로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셔서, 찬양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셨고, 회개의 역사가 있게 하셨고,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하셨습니다.

2008년 12월 20일에 개최했던 청년들의 작은 콘서트 “청년들은 환상을 보며(행 2:17)”는 제1회로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해에는 청소년들과 성인들도 팀을 만들어, “네 행복을 위하여”(신 10:13) 라는 주제로  제2회 콘서트가 12월 12일 앵커리지 주립대학 UAA 아트 빌딩 콘서트홀에서 열렸습니다. 1, 2, 3부로 나누어 청소년, 청년뿐 아니라 성인 모두의 가족을 위한 공연을 하였습니다.

이웃 교회 성도이며 25대 한인 회장이 된 손석근 장로님이 청년들에게 아주 특별한 인사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성령의 권능을 받으면 행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권능을 받은 사도들의 이야기를 사도행전이라고 합니다. 거기에는 행동과 실천이 있었기에 열매가 있었습니다.
2002년 4월 월드컵 50일을 앞두고 한 기자가 한국 대표팀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자, 히딩크 감독은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그러나 하루에 1퍼센트씩 그 가능성을 높여 가겠습니다. 지금이 50퍼센트이니까 매일 1퍼센트씩 높여서 100퍼센트가 되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는 행동가였고 실천가였습니다. 결국 한국 축구 대표팀은 4강의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은혜와 평강의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은 바로 하늘나라 대표팀, 신사도행전을 쓰는 크리스천 전사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대들을 통해 이 앵커리지 땅에 찬양과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길 원하십니다. 하루아침에 열매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령님이 그대들을 이끄시어 한 해 한 해 새롭게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를 쓰실 것입니다. 성령님은 행동의 영이시고, 실천의 영이십니다. 열매를 위해 은혜와 평강의 젊은이들이여 일어나십시오! 성령님과 함께 전진하십시오!”

이후 앵커리지에서 차로 8시간 떨어진 페어뱅크스에서 한인회와 4개 한인교회 연합 콘서트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겨울철에 15인승 밴 2대와 각종 악기와 장비를 실은 트럭을 운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찬양하겠다는 청년들과 찬양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도움으로 달려갔습니다. 청소년들의 영어 찬양을 통해 한인뿐 아니라 모든 열방이 함께 성령의 춤을 추는 놀라운 은혜를 예비해 주셨습니다. 특히 청소년, 청년, 성인팀이 함께 “오직 예수(One Way)”를 찬양하며 “주님은 길과 진리 생명 나는 오직 믿음으로 살리 주만 위해 살리 오직 예수 주님만이 나의 삶의 이유”라는 고백을 할 때,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2010년에는 “효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며, 어른을 공경하고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하는 가족 공동체를 꿈꾸고, 5월 어버이 주일에  지역 공동체와 함께 효도 잔치를 했습니다. 앵커리지 중심가의 루삭 도서관 공연장을 빌려, 여선교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남선교회에서 홍보와 진행을 맡고, 교회에서는 선물을 준비하고, 성인 찬양팀이 공연과 노래 자랑을 했는데, 한인회에서는 너무 좋다면서 다음부터 한인회 주관으로 행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물질이 없어도 함께하는 공동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모두 해보았고, 무슨 행사를 하든지 예비하신 은혜가 넘쳐서 그저 감사했고 “행복한 목회자” 라는 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적, 물질적 힘을 예비하시고 공급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함께하는 모두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 공동체요, 예수님을 찬양하는 예찬 공동체였습니다.

콘서트가 자리를 잡아 2010년 11월 20일엔 제3회 “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행전(시 133:1)”, 2011년 12월 17일엔 제4회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소서(합 3:2)”, 2012년 12월 22일에는 제5회 “다 그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라(사 66:10)” 콘서트를 했고, 2013년 12월 21일에는 러시아 교회 및 사모아 교회와 연합해 제6회 “십자가의 도(고전 1:18)”라는 주제의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다 함께 통일 찬송가 405(새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을 한국말과 영어로 부르며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주 안에서 사랑으로, 성령으로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네팔에 도움을 주고자 2016년  2월 6일에는 티셔츠를 준비하고 제7회 “네팔 선교를 위한 연합 콘서트(고후 5:9)”를 미국 교회를 빌려서 개최했는데, 그 누군가 예비하신 영혼이 있어 위로 받게 하시고, 회복되게 하시며, 은혜가 임하는 것을 몸된 교회 지체들이 점점 더 많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행사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뒤에서 후원하는 손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교회의 미래라는 마음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이 작은 사업장에서 하루 14시간씩 일하며 힘들게 번 돈을 기쁨으로, 무명으로 드렸기에 가능했습니다.

특별히 앵커리지에서 육로도 없고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알래스카의 최북단 베로(Barrow)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백혜순 권사님과 차로 8시간 거리에 있는 페어뱅크스(Fairbanks)에서 40여 년을 살면서 한인회를 섬기신 장성채 한인회장님, 그리고 차로 3시간 거리인 솔닷나(Soldotna)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주영 형제를 비롯해, 지역의 크고 작은 사업장을 운영하시는 분들과 청소년 사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섬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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