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이 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온 적이 있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지인은 자택근무일 때도, 회사에 출근해서도, 컴퓨터 앞에서 주로 작업한다. 눈이 나빠서 안경을 끼고 있지만 가끔은 안경 없이도 일한다고 한다.

자세를 체크해 보니 거북목이 있었고, 어깨는 앞쪽으로 둥글게 말려 있는 자세를 보였다. 또한 바로 누운 자세에서 머리가 약 5도 정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머리를 바르게 정렬했을 때, 본인은 머리가 기울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평소 자세에 익숙해져 있으면 바른 자세가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손이 너무 저려서 손목터널 증후군인 줄 알고 병원에 왔는데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는 환자분들이 있다. 네일샵이나 미용실에서 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손목 문제인 줄 알았다가 목디스크 진단을 받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intervertebral disc)이 밖으로 나오면서 뒷쪽에 있는 신경을 누르거나 자극하여 목, 어깨, 팔 등에 통증 및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디스크의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추간판이며, 이는 경추 1,2번을 제외하고 모든 척추 뼈 사이에 존재한다. 디스크의 바깥은 탄력성 있는 섬유질 성분의 섬유륜으로 되어 있고, 안쪽은 약 80%가 물로 구성된 젤리처럼 말랑한 수핵으로 되어 있다. 추간판은 외부의 충격을 흡수해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뇌에서 이어지는 신경다발줄기인 척수(Spinal cord)는 신경핵의 집합체인 뇌와 신체 말단을 연결하는 중추신경이다. 경추에는 7개의 뼈가 있으며 8쌍의 경추 신경이 있다. 목 뒤쪽을 만지며 내려갈 때 튀어나온 목의 뼈가 경추 7번 뼈이다. 이 7번 위쪽으로 4, 5, 6, 7번 경추 사이의 추간판에서 목디스크의 90% 정도가 발생한다. 이 경추뼈들은 목에서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이며, 따라서 디스크의 탈출도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목 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어깨, 팔, 손 등의 통증이다. 어깨와 팔로 내려가는 신경들의 집합체인 신경근이 경추 내에 존재하기에 팔쪽으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난다.

둘째, 팔의 힘이 떨어지며 저린 느낌이 든다. 디스크 내의 수핵이 터지면서 빠져나가거나 디스크 자체가 뒤로 빠져나가 신경을 누르면서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는 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이다. 뇌로 향하는 많은 신경과 혈관은 목을 지나간다. 추간판 탈출이 목을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면 두통과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다. 

교통사고처럼 큰 외부 충격에 의한 디스크 탈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목디스크는 퇴행성 변화에 의해 추간판의 수분이 감소하고 탄력성이 줄어들어 섬유륜이 찢어지거나 생활 습관에 의해 추간판이 이동하며 신경을 눌러서 발생한다. 

 

대표적 생활 습관으로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 한쪽 신체만 사용, 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래 앉는 습관, 체형에 맞지 않는 베개 사용 등이 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할 때 턱을 너무 앞으로 내민 자세를 취하지 않으며, 고개를 숙이는 자세도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오랫동안 취하면 통증이 올 수 있다. 

 스마트 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목디스크는 남녀노소에게 너무 흔한 질환이 되었다. 올바른 자세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예방해야 하겠다. 

* 편집자 주 :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에서 삼성 서울 병원, 영남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며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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