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23일, 우리는 극한 팬데믹으로 사무실 업무를 폐쇄하고 온 직원이 재택 근무를 시작해야 했다. 행여 사무실에 모여 근무하다가 감염될 것을 우려하여, 많은 직장들이 법에 따라 불가불 취해야만 했던 조치였기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다. 이때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1백30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미국은 36만 명이 넘는 상황이었다. 

개개인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공공장소에 출입이 가능했으며, 이로 인해 마스크 품귀 현상까지 발생했고, 휴지 등 각종 위생용품들은 동이 나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팬데믹에 대한 공포감이 극심해졌고, 가까운 이웃과의 만남도 꺼리는 한편, 마침내 교회까지 예배를 중단해야 하는 전무했던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문제는 팬데믹이 날이 갈수록 더욱 극성을 부린다는 점이다. 금년 2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무려 1억 8백만 명, 사망자는 2% 선인 2백만 명에 이르고, 미국만 하더라도 확진자가 2천 7백만 명에 사망자는 1.5%인 4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일리노이 주에선 확진자가 1백15만9천 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1.71%인 1만9천9백 명에 가깝다.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괴질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며, 3, 4월 경에는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창궐하리라는 예보들이 있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참으로 답답하고 두렵기 그지없음을 하소연하고 있다.

우리는 작년 3월에 불가불 사무실 업무를 폐쇄하면서, 전 직원에게 시편 91편을 묵상하며 3개월간 사역자들 스스로를 위해서와 3만여 명에 가까운 회원들을 위해서 특별 기도를 하도록 지시했다. 사무실에선 오후 9시까지 불을 켜고 자유롭게 기도를 계속하도록 했다. 

동시에 시편 91편에 있는 말씀 중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극한 역병에서 건지실 것”이라는 말씀과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라는 말씀을 기초로 강력하게 기도하도록 직원 모두에게 장려했다.

오늘까지의 결과이다. 현재까지 50여 명의 우리 사역자 가운데 한 사람도 감염된 일이 없고, 회원 가운데 확진자는 전체 회원 수의 약 0.08%에 불과하다. 동시에 단 한 회원이라도 희생자가 없기를 바랐으나 지금까지 보고된 바로는 애석하게도 4명의 회원이 희생을 당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이분들의 유족에게 우리 회원들이 모았던 회비로 기독의료상조회의 라이프 플랜을 적용해 평균 회비의 100배를 지원해 드릴 수 있었기에 그나마 위로가 되었으리라고 확신한다.

우리 나름대로 분석한 바 우리 회원들의 감염이 적었던 이유는 우선 우리 회원 모두가 조심하며 경계심을 높여 절제의 삶을 살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시편 기자가 기록한 것처럼 우리 주님께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하셨기 때문인 것은 사실이나, 아울러 회원 모두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믿음으로 성실한 성도의 삶을 유지함과 동시에 몸에 해로운 중독성 이물질을 멀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 감사한 일은, 우리 사역자 모두가 매 수요일 그리고 주일에 비록 작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중보 기도를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동서사방에서 얼굴도 신분도 모르기는 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이 중보 기도에 가세하여 함께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심을 믿는다.

혹시 중한 환자가 발생되더라도 염려와 근심 대신에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요 9:3)과 아울러, 영광을 받으실 기회라고 믿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물질로 고칠 수 없는 역병일지라도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시어”(말  4:2) 치유되도록 기도를 쉬지 않고 있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우리 주께서 이 귀한 사역을 맡겨 주심을. 그리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창궐하는 역병에서도 지켜 주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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