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 중에는, 영적 모범생들도 있고, 영적 이탈생들도 있다. 영적 이탈생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느지막이 하나님께 돌아온 인물들을 뜻한다.

물론 하나님 섭리의 역사 가운데서, 구약의 사울이나, 신약의 가룟 유다처럼, 하나님께로 돌아올 회개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멸망의 길로 간 인물들도 존재한다.

삼손과 솔로몬은 영적 이탈생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삼손은 날 때부터 하나님께 선택된 나실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블레셋 여인 들릴라의 유혹에 빠져 머리 깎임을 당하고 모든 영적 힘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적들로부터 농락을 당하고 두 눈조차 뽑히는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삼손은 깊은 회개를 통해 그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블레셋 적을 무찌르겠다고 하나님께 간구하며 절규한다.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집을 버틴 두 가운데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가로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삿 16:28-30).

한때의 시행착오를 깊이 뉘우치고 회개한 사람의 간구와 절규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그를 기쁘게 받으시고 역사하신다는 긍휼의 하나님을 역설하고 있다.

솔로몬(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솔로몬의 경우도 그러하다. 다윗의 희생과 믿음과 충성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신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기초 위에서 솔로몬은 영화로운 황금 시대를 맞이하였다. 그의 왕국 초기, 강력한 주권과 힘, 하나님이 주신 모든 지혜로 그는 통일 왕국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세상 영광과 모든 것들을 원하는 대로 얻고 쓰고 누렸다. 그후 솔로몬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분복이로다 그 후에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전 2:10,11).

전도서의 마지막에 솔로몬은 이렇게 교훈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14).

솔로몬보다 더 영광을 누린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그의 진심어린 회개와 참회에서 비롯된 그의 글은 더욱 힘이 넘치고 호소력이 강하다. 잠언과 전도서와 아가서를 통해 세상에 나갔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솔로몬의 글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다른 많은 영적 솔로몬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시고, 그런 그들의 삶과 글을 통해서 또 다른 영적 솔로몬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신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은혜와 긍휼과 인내의 하나님이시다.

나 자신의 지난 삶을 보아도 그러하며 늦깎이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조금씩 알아 가고 있다.

삼손의 하나님, 솔로몬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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