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흉계를 돕지 않았다면. 
만약 내가 불순한 피 값이라고 대제사장들도 성전고에 넣지 않았던, 
은 삼십을 욕심내지 않았다면.

만약 내가 자결하지 않았다면. 
만약 주님 앞에 엎드려 전심으로 통회하였다면. 
만약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군중의 외침에 대항해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의 의로우심을 외쳤다면.

만약에 내가 만왕의 왕 주님 머리 위에 가시관을 대신 써드렸더라면. 
희롱과 조롱과 채찍과 수모를 이 몸으로 막아드렸더라면. 
내가 골고다 언덕의 고난의 길을 죽은 자가 되어서
예수님 발자국 따라 한 발 한 발 걸었더라면.

만약에 지치셔서 쓰러지시고 또 쓰러지실 때
움킬 줄 밖에 몰랐던 더럽고 부끄러운 이 손으로 부축해 드렸더라면. 
만약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졌던 십자가를 내가, 
예수님을 판 가롯 유다인 내가 져 드렸다면.

만약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할 사람은 예수님이 아니라
바로 나라고 크게 주장했다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보혈로 나까지도 구원하셨을까?

나도 주님의 제자가 되어 따르는 것 같았는데.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기적, 또 행하시는 많은 사랑을 직접 본 사람이었는데. 
만약 가르침 중 하나라도 마음에 새겼던들. 
보여 주신 많은 기적 중 하나라도 감격으로 받았던들.
부어 주신 사랑 중 지극히 작은 조각 하나라도 가슴으로 받았던들.

칼과 뭉치를 든 무리 앞에서 가증스러운 인사를 하지 않았으리.
“랍비여 안녕하시옵니까?”

은밀하게 결정했던 그 악한 행위, 
정녕 돌이킬 수 없었던 온 우주를 덮고도 남는 크나큰 악, 
진정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그렇게 큰 악을 만들기 위해 마음의 문 잠그긴 어렵지 않았다네.
영벌로 가는 길은 특이하지도 멀지도 않았다네. 
고작 은 삼십. 단단한 빗장이 되기 충분했어. 
열리지 않아 마음 바로 앞의 천국을 버리게 했던 사탄이 준 달콤한 맛, 은 삼십.

그래도 한 가닥 뉘우침을 통해서 끝임 없이 부어 주시려던 주님의 은혜. 
그 많던 구원의 기회 모두 외면했으니 내 것 아니었네. 
천국 문으로 향할 수 있었던 가능성들, 
돌이킬 수 있는 길을 순간마다 내 앞에 주셨건만, 
난 또 선택해버렸네. 목을 매달았다네. 
단호하게 거절한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

영벌과 영생은 동과 서처럼 늘 같은 지점에서 출발하지. 
주님의 제자와 배반자의 차이. 순간의 결정. 
선택의 기로는 아직 살아 있었던 그때. 
목을 매어다는 순간에도 내 앞에 있었어.

난 택하고 말았지. 영벌로 가는 길

죽을 수도 없는 어둠 속에서 순간마다 죽으며 아프게 후회하며 쏟아내는 한탄. 
영원, 영원히. 순간마다 죽으며 가슴을 치며 하는 비통한 고백 다시 들어 보시게.

“만일 내가 그들의 흉계를 돕지만 않았다면. 
만일 내가 은 삼십을 욕심내지 않았던들. 
만일 주님 앞에 엎드리어 전심으로 통회했다면. 
만일 내가 죽은 자 되어 골고다 언덕의 그 길 예수님 따라 한 발 한 발 걸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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