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프란치스코는 사제와 신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미사를 집례했으며,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메시지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도다!”라고 선포한 교황은 오늘의 문제는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사회적, 경제적 위기도 여전히 가난한 이들에게 극심하며, 무력 분쟁은 멈추지 않고 군대의 무기고는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니고 계신 손과 발과 옆구리의 상처들은 우리를 향한 그분 사랑의 영원한 날인이다. 영육으로 가혹한 시련을 겪고 있는 모든 이는 이 상처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다.”면서, 교황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 이 병에 걸린 이들과 이 병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우리 모두 감염병 대유행과 싸우도록 부름받고 있다.”면서, 국제 사회가 백신 분배의 지연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애쓰고, 특히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 나눔을 베푸는 데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궁핍한 가정이 생계유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님께서 정부 책임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길 빈다고 했다.

“나는 온 세계 젊은이들 가까이에 있다. 특히 증오는 오직 사랑으로만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목소리를 평화롭게 내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신하고 있는 미얀마 젊은이들의 곁에 있다.”면서, 교황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빛이, 전쟁과 비참한 상황으로부터 도망치는 난민들에게 재탄생의 원천이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우리가 헤쳐가고 있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그리스도의 상처로 우리의 병이 나았음을 절대 잊지 말자. 부활하신 주님의 위로 안에서 이제 우리의 고통은 변모하고 있다. 죽음이 있던 곳에 생명이 있다. 슬픔이 있던 곳에 위로가 있다. 십자가를 품어 안으심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에 의미를 주셨고, 이제 우리는 그 치유의 유익한 힘이 온 세상에 퍼지기를 기도합니다.”라고 교황은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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