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이번에 가주(CA)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기적 같은 일이다. 실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다른 사람보다 불리한 조건이 많았다. 적지 않은 나이였고 직장까지 다니면서 공부를 병행해야 해서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그래서 기적 같은 일이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사용한 몇 가지 ‘비법’이 있었기에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그 비결을 공유하고자 한다. 시험을 준비 중인 독자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사용해 보시길 바란다.

첫째, 하루를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매일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나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하루를 열었다. 세상 공부에 앞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먼저 머리를 채우고, 내 능력으로는 이 공부를 감당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능력 주시기를 간구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는 말씀을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이해가 잘 안 되거나 모르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깨닫는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했다.

둘째, 기도로 공부를 시작했다. 필자는 공부할 때마다 이런 기도를 드렸다. 지혜를 주셔서 잘 깨닫고, 집중력을 주셔서 잘 기억나게 하시고, 그리고 공부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 기도는 로스쿨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공부할 때마다 드리기 시작한 것이니 4년 넘게 주문처럼 기도한 것이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시험을 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합격시켜 달라고 기도하기보다, 하나님 나라에 쓰임 받는 변호사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아직 합격도 안했는데 무슨 그런 기도를 하는가 싶기도 했지만 “아, 하나님께서 이번에 붙여 주시겠구나. 되고 난 뒤를 기도로 준비하라는 것이구나” 하고 깨달아졌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를 기억하시고 필자의 공부를 주님 나라 확장에 사용하실 줄로 믿는다.

셋째, 주일 성수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너무 율법적이라고 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성경의 모든 말씀이 진리라고 믿기에, 주일에는 공부를 멈추고 예배하고 봉사하며 믿음의 식구들과 교제하면서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기를 구했다. 회사일 하느라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한 나에게 주일은 금쪽 같은 시간이지만 토요일 밤까지만 공부하고 일곱째 날은 시간의 창조자이시고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맡겨드렸다. 나는 말씀대로 할 테니 결과는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라고 맘으로…. 그 결과 시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님께서 성적이 오르게 하심은 물론이다.

끝으로 시험 중에는 철저히 성령님께서 지혜를 주시기를 간구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이 있으니, 혹은 내 실력이 이 정도이니 라고 자신하면서 내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시험 중에 성령님과 동행하기를 간구하고, 성령님께서 출제자가 무엇을 묻는지 깨닫고 보게 해주시기를 간구했다. 또 시험 전에 가족과 부모님, 담임 목사님을 비롯한 교회 중보기도팀에도 기도를 부탁했는데, 이 기도가 나를 붙들고 있구나 하는 게 강하게 느껴졌다. 사실 문제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너무 어렵게 나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기도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했더니 거짓말처럼 출제자가 묻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어렵지만 쉬운” 역설의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 가운데 비결이 뭐 그런 거냐고 피식하고 웃을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위에 말씀드린 비법은 준비생들 사이에 ‘고시’라고 불리는 언론사 입사 시험에서도 효력을 발휘하는 등 각종 시험에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효과 만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독자들 가운데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반드시 한 번 사용하셔서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은혜를 체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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