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이야기 - 산상수훈 (2)

 

1. 심령이 가난한 사람의 하나님 나라  

팔복의 첫번째 복인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는 이유는 심령이 가난해지지 않고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말씀해 주시는 이 복된 사람들은 이 땅에서 천국을 발견한 사람이다. 이 땅에서 천국을 발견한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모두 예외없이‘심령이 가난하다’이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의미를영어 성경으로 보면,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영혼의 가난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의 영혼은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가난함이다. 세상의 돈, 세상의 부와 명예가, 세상의 쾌락이 그 심령의 가난함을 채울 수 없다. 이 사람의 마음은 오직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가난한 마음이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은 메시지 성경에서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다.“벼랑 끝에 서 있는 너희는 복이 있다. 너희가 작아질수록 하나님과 그분의 다스림은 커진다.”심령의 가난함을 벼랑 끝에 서 있는 너희라고 해석한다. 우리 인생이 잘 나갈 때 심령의 가난함을 경험하기 힘들다. 우리의 인생이 승승장구할 때 심령의 가난함이 아니라 심령의 교만으로 가득찬다. 

심령이 교만한 상태에서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다스림을 경험하기 쉽지 않다. 우리 인생에서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소와 양이 번성하며, 은과 금이 증식되어 소유가 풍부할 그때에는 심령의 가난함이 아니라 심령의 교만함이 찾아오기 얼마나 쉬운지! 그 순간 하나님을 잊어버린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간절히 구하지도 않는다.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2.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발견한 숨은 보배  
                                   
마태복음 13장 천국의 비유에 등장하는 사람의 모습은 이 땅에서 천국을 발견한 사람의 모습이다.“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마 13:44-46).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이 있다. 너무 기뻐하고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진주 장사가 평생에 좋은 진주를 구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인생에서 최고의 극상품 진주를 발견했다. 그리고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밭에 감추인 보화와 극히 값진 진주 같은 천국을 발견한다. 밭에 감추인 보화, 극히 값진 진주는 심령이 가난한 사람의 눈에만 발견된다.

『숨은 보배』라는 책은 조선시대 유명한 맹인 점장이 백사겸의 하나님 나라 발견 이야기이다. 백사겸은 눈치와 짐작으로 점을 치는 조선 최고의 점장이였다. 점을 치러 오는 사람이 얼마나 물 밀듯이 찾아오는지 돈은 자꾸 불어갔고 곡식도 쌓이고 패물도 쌓이고, 이렇게 쌓이는 것에 비례하여 마음에 공포심도 쌓여갔다. 마음의 평안을 누려 보려고 애를 쓰지만, 양심에 공포심이 더 커져만 간다. 그래서 남을 속여서 번 돈으로 고아도 돌보고, 구제도 하지만 마음의 불안함이 커져가고 양심의 소리에 뼈가 마를 듯한 번민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던 백사겸은 한 전도자의 예수 믿는 도리가 적힌 작은 전도지를 통해서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믿게 되었다. 밭에 감추인 숨은 보배를 발견했다. 숨은 보배를 발견하곤 23년간의 점쟁이 일을 내려놓고 사람을 속이던 점치는 기구를 다 불살라 버렸다.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을 아내가 읽어 주면 그 말씀을 하루종일 암송했다. 하나님 말씀을 암송할 때 모든 염려가 다 물러가고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천국이 그의 마음에 임했다.
 
3. 심령이 가난함을 잃어버린 사람
    
                                 
심령이 가난해서 하나님 나라를 발견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심령이 교만해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잃어버린 사람도 나온다. 누가복음 18장 9-14절 심령의 가난함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바리새인의 기도가 있다. 바리새인은 자기를 의롭다고 여기고 자기보다 의롭지 못한 사람들을 다 멸시한다. 그의 교만한 기도는 감사함이 있지만 심령의 가난함을 잃어버린 하나님 보시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기도이다.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이 얼마나 의로운지, 자신은 다른 사람과 달리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죄인처럼 살지 않고 의롭게 살아간 사람이라 자부한다. 일주일에 두 번이나 금식 기도를 한다. 소득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린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 가장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앞에서의 심령의 가난함을 잃어버렸다.

요한계시록 3장에 있는 스스로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는 라오디게아 교회가 있다. 무역의 중심지로 섬유 산업과 금융이 발달하고, 아주 좋은 의료학교가 있는 라오디게아 교회는 물질적인 부로 말미암아 심령의 가난함을 잃어버린 교회가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부족함 없이 풍부하고 풍요롭고 다 가진 교회처럼 보이지만, 교회의 주인이신 우리 예수님은 진단하시고 경고하신다. 

심령이 가난하지 않고 심령이 부요하니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고 아주 미지근하다. 마치 근처의 두 도시에서 나오는 뜨거운 온천 같은 물이 나오는 히에라폴리스와 냉수처럼 시원한 물이 나오는 골로새 교회와는 다르게 파이프를 통해서 미지근한 물을 공급받는 라오디게아 교회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마시면 토할 것 같은, 영적으로 심령의 가난함을 잃은 교회가 되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심령이 부요한 교회가 되어 회개도 없고 주를 향한 열심도 없다. 그렇지만 우리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 보시기에는 얼마나 가증한지 그 입에서 토하여 버리겠다고 말씀하신다. 

심령이 부요한 교회를 향해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유일한 치료책은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아야 한다. 물질적으로 부요한 교회에 진정 필요한 것은 불로 연단된 금을 사서 자신을 정결하게 하는 영적인 부요함이 필요하며, 우상숭배로 얻은 물질적인 부로 만족하지 말고 흰옷을 사서 입어 하나님 백성의 정결한 정체성을 입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자신들의 영적인 분별력이 없음을 깨달으라는 말씀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라오디게아 교회는 너무나 위험하다. 지금 책망의 음성을 듣고, 회개하여 불타는 열심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정말로 구할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심령이 가난한 복을 구해야 한다. 

심령이 가난한 성도들, 심령이 가난한 교회가 되게 하소서!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