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일 회원(CMM 회원, 애틀랜타)

우선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기독의료상조회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따뜻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고, 형제사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료비를 지원해 주셨다. 

2014년 오바마케어 실시에 의해 건강보험을 들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되었었다. 오바마케어를 들자니 세금 보고하는 액수에 따라 프리미엄이 정해졌다. 당시 우리 집은 부유하진 않았어도 최저소득층이 아니라서 프리미엄이 많이 부담되었다. 프리미엄을 낮추려고 디덕터블을 크게 잡으면 건강보험을 드나마나한 결과가 되고, 디덕터블을 높여 프리미엄을 낮춰도 여전히 부담되던 차에 신문을 통해 기독의료상조회를 알게 되었다. 

기독교인들이 서로 짐을 지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다는 취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오바마케어보다 매월 내는 프리미엄 액수가 적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세세한 배려심이 보였다. 갑자기 아프게 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좋은 플랜-이를테면 응급실 이용이라던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월회비를 한 번도 올리지 않으면서 모든 환우의 케이스를 지원해 나가는 운영진들의 건실함과 신실함도 엿보였다. 당연히 망설임 없이 가입했고 2014년 3월부터 7년간 기독의료상조회는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가입 후 5년 간은 거의 이용할 일이 없었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 건강 체질이었고 24시간이 모자라다 싶을 정도로 비즈니스에 몰입해 살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 정권이 바뀌고, 건강보험이 의무화가 아닌 게 되어 기독의료상조회를 탈퇴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건강해서 이용을 안할지라도 다른 아픈 형제자매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사역에 동참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의 건강 또한 미래에 어떨지 알 수 없으니 꾸준히 들고 있었고, 무엇보다 세상의 다른 보험사와는 달리 주 안에서 한 가족이 된 것 같아 맘이 편안했다.

 그런데 2년 전 어느 날 저녁, 스트로크 초기 증상으로 의심되는 신호가 나타나 응급실로 갔다. 평생 처음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에서 뇌 MRI 검사 등을 통해 중요한 병을 발견하였다. 나중에 여러 검사를 거쳐 스트로크가 아닌 다른 병으로 판명되어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기독의료상조회의 회원이 아니었더라면 비용을 비롯한 여러 걱정에 응급실 갈 생각을 못했을 것이고, 차일피일하다가 병을 키워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 그때를 생각하면 기독의료상조회와 함께할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기독의료상조회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 치료해도 도움을 주지 않던가! 말할 것도 없이, 한국에서 받은 수술 및 검사비, 치료비, 약값 모두를 기독의료상조회로부터 지원받았다. 한국에서 수술 후 재수술도 했다. 몇 달간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의사의 지시가 있어 여러 달 후에야 미국으로 돌아왔다. 의료비 신청 시기가 지나간 상황이 되었지만, 전화로 미리 얘기하니 그런 상황을 다 이해하고 배려해 주었다. 몸과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도 기독의료상조회라는 편안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힘든 마음 없이 잘 견뎌낼 수 있었다. 기독의료상조회에 가입하여 예상치 못한 어려운 시기를 은혜 가운데 감사하며 통과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올해 메디케어에 가입하는 나이가 되어 자동으로 기독의료상조회를 떠나게 되었다. 그동안 의료비 청구 절차 등 여러 질문사항에 한결같이 사랑과 친절로 도와 주시고, 형제의 사랑을 베풀어 주려고 노력하신 기독의료상조회의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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