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 간호사·영양사

소아당뇨 치료는 혈당조절과 영양공급으로
이 책은 인슐린 과다증으로 오는 저혈당과 성인당뇨병 예방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소아당뇨나 성인당뇨의 약물치료, 합병증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없으니 다른 전문저서를 권한다.


소아당뇨 식이요법을 할 때 혈당수치 조절에만 신경 쓰면 합병증이 심하다. 혈당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느냐에 따라 소아당뇨 아이들의 장래가 달라진다. 가장 좋은 소아당뇨 식이요법은 혈당조절과 영양공급을 동시에 잘 해주는 것이다.


소아당뇨 캠프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소아당뇨 아이들에게 흰밥을 주고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주면서 칼로리 계산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을 보고 “아니 어떻게 소아당뇨를 앓는 아이들에게 현미밥을 안 주고 흰밥을 주나요?”라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밥맛이 없다고 안 먹을 까봐요”라고 했다. 현미밥을 주면 먹지 않아 아이들에게 저혈당이 을까봐 흰밥을 주는 것을 보고 현미밥에 대한 교육과 계몽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한국인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밥을 바꾸는 일이며, 특히 소아당뇨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흰밥을 현미잡곡밥으로 바꾸는 일이다. 그 이유는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고 당을 완전히 태울 수 있는 비타민 B군과 미네랄이 현미 쌀눈과 섬유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미잡곡밥을 먹는 소아당뇨 아이와 흰밥을 먹거나 현미나 잡곡을 조금 섞어 먹는 소아당뇨 아이의 합병증과 건강의 차이는 매우 크다.


소아당뇨 식이요법은 7장에 나오는 저혈당 식이요법의 원칙을 따라 자신의 인슐린 양과 활동량에 따라 의사나 영양사가 정해주는 하루에 필요한 열량에 맞게 3식과 3간식으로 나누어 먹으면 된다. 소아당뇨는 인슐린, 식이요법, 운동,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소아당뇨 식이요법의 고쳐야 할 문제
① 마음대로 단것을 많이 먹고 과식하면서 인슐린만 많이 맞으면 되는 줄 아는 소아당뇨 환자들은 큰 문제이다. 단것을 자주 먹고 과식을 하고 인슐린을 남용하면 세 가지 점에서 나쁘다.


첫째, 소아당뇨는 인슐린이 나오지 않아 단것을 먹거나 과식하면 즉시 혈당이 400~500이 넘어 기계에 수치도 안 나온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혈당이 내려가기 시작하므로 그때까지 아주 높은 고혈당 상태를 유지하여 합병증이 심하게 생긴다. 단것을 먹은 소아당뇨 청년의 혈당이 너무 높아 수치가 안 나오고 ‘높음’이라고 나와 인슐린 주사를 많이 놔주었는데 6시간 후에도 200이 넘었다.


둘째, 단것을 많이 먹고 과식하면서 인슐린을 많이 맞으면 몸에서 인슐린 저항력이 생긴다. 이 점은 성인당뇨도 마찬가지이다. 인슐린의 양을 자꾸 늘리면 근육세포와 지방세포들이 인슐린에 저항하면서 당이 세포 안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또 인슐린의 양을 늘려야 한다. 조금씩 자주 먹으면 인슐린을 적게 쓰게 되고 혈당도 좋고 합병증도 적다.


셋째, 인슐린을 많이 맞으면 인슐린 과다증 환자처럼 자꾸 살이 찐다. 인슐린은 살이 찌게 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살이 찌면 지방 세포가 늘어나 인슐린 저항력이 더 높아지므로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아 합병증이 심해진다. 그 결과 눈이 멀고 콩팥이 망가져 투석을 해야 살고 심장마비로 어린 나이에 생명을 잃게 된다.


② 소아당뇨에게 가장 중요한 l00% 현미잡곡밥과 통곡국수, 통곡 빵은 안 먹이고 흰밥, 흰쌀 잡곡밥, 흰빵을 먹이며 올라가는 혈당수치만 걱정하면 큰 문제이다.


첫째,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현미잡곡밥을 먹게 하여 고혈당을 예방해야 한다. 단단한 섬유질에 싸인 밥은 위에서 오래 머물고 장에서도 소화가 천천히 되어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 특히 콩이나 통보리가 들어 있는 현미잡곡밥은 혈당이 더 천천히 오른다.


둘째, 당을 완전히 태워 쓸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는 현미를 먹게 해주어야 한다. 합병증이 많은 소아당뇨 환자에게 흰밥을 먹이면 혈당이 더 빨리 올라가고 당을 제대로 태우지 못해, 특히 뇌와 신경에 더욱 장애를 주면서 합병증이 심해진다.


③ 혈당수치만 보지 말고 모든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자라나는 아이이므로 하루에 꼭 필요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이 충분히 들어 있는 음식을 골라 먹이면 합병증이 덜 생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한국 아이들은 특히 단백질인 생선, 고기, 우유, 칼슘, 견과류 섭취가 부족하고 싱싱한 채소나 과일보다 단것을 좋아하므로 통곡과 천연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습관을 들인다.


소아당뇨 아이들에게 칼로리 계산뿐만 아니라 영양 지식을 알려준다. 집에서 부모님은 책을 읽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의사를 방문할 때나 소아당뇨 캠프에서도 영양 지식을 가르쳐주면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영양에 대해 배우면 평생 동안 식이요법을 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혈당수치 조절과 동시에 영양교육도 시켜 바른 음식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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