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은 어디일까요? 무릎? 허리? 사실 우리 몸에서 면적 대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은 손입니다. 7세쯤 Corticospinal tract라는, 손에서 뇌로 가는 신경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손은 매우 작은 관절로 이루어져 있고, 힘줄과 인대, 중요한 신경 등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중신경(Median Nerve)입니다. 

중년 여성 10명 중 7명이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목은 손의 많은 구조물이 통과하는 통로입니다. 손을 많이 쓰는 분, 특히 주부에게 흔한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압박성 신경병증, 즉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 정도 많이, 30~60세에 주로 발생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손목의 통로인 수근관(Carpal tunnel)의 크기나 공간이 줄어들면 정중신경이 압박되고, 저림, 통증,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복적인 가사 노동,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 있는 경우에 손목 내 공간이 줄어들 확률이 높아집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 중 손바닥 쪽의 엄지, 검지, 중지가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그 외에 갑작스레 손목의 힘이 빠지거나 엄지손가락의 두덩이 부위 근육이 위축되기도 합니다. 질환이 진행되면, 물건을 세게 잡거나 바느질 등 섬세한 동작을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여부를 쉽게 확인하는 이학적 검진으로 팔렌 검사(phalen test)가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손목 관절을 90도로 구부린 후에 손등을 마주친 상태에서 60초 정도 유지합니다. 이때 정중신경이 분포된 엄지, 검지, 중지 부위에 뻐근함이나 무감각,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손목 관절의 정중신경 부위를 직접 건드리거나 압박했을 때 증상이 나타나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 부위의 저림 현상은 목 디스크나 전완 부위나 어깨 부위 등 다른 신체부위의 압박 현상에 의해서도 나타나므로, 손이 저리다고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없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 방문을 권장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발병기간에 따라 분류해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보통 1년 기준으로, 발병한 지 1년 이하에 가벼운 저림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물리치료를 하고, 1년 이상 지속되고 명확하게 근위축이나 근약화가 진행되어 EMG 상 문제를 발견한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환자가 왔을 때 제가 가장 먼저 금지시키는 동작은 걸레 짜듯 손목을 비트는 동작입니다. 그런 동작으로 공간이 더욱 좁아지면 손목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목의 과사용을 줄이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할 수 있으며, 손 주위나 전완근의 근육 이완을 위해 찜질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손목의 문제이긴 하나, 손목을 지나는 수많은 근육과 신경들은 전완 부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실제로 전완부의 근육이 긴장되어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첫째, 손목과 손에 휴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둘째,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동작을 파악한 다음
       그런 동작을 제한해야 합니다.
셋째, 동작의 제한 및 보조 역할을 하는 보조기를 착용해 줍니다.
넷째, 찜질 및 스트레칭으로 손목 주위 근육의 긴장을 풀어 줍니다. 


* 편집자 주 :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에서 삼성 서울 병원, 영남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면서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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