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공짜다. 거저 받은 것이다. 아무 일 한 것 없이, 아무 행위 한 것 없이. 신자 누구나 다 알듯이..

그렇다면  이후 모든 하나님의 자녀의 행동은 그 은혜에 기초해야 한다. 거저 주어야 한다. 조건이 없어야 한다.

하나님은 조건 없이 주셨는데,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조건을 내세운다. 본인은 거저 받았는데 타인에게 거저 주는 것을 본성적으로 거부하기 쉽다. 타인에게서 원하고 기대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곧 타인에 대한 섬김을 거두어 버린다. 그리고 은혜 받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고 단정해 버린다.

물론 성경은 하나님의 상급을 구하라고 말씀하신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말씀과 하나님의 상급을 구하라는 말씀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말씀은 섬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즉 사람으로부터 상급, 칭찬, 인정 등을 구하지 말고, 반사 작용을 구하지 말고, 철저히 무조건 섬기라는 말씀이다. 그 섬김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더라도 섬김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라는 말씀이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상급, 하늘의 상급을 철저히 구하는 것이다. 즉 하늘의 상급, 하나님의 상급을 철저히 구하지 않고서는 거저 주기가 정말 힘듬을 말씀해 주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역을 하면서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즉 조건부적인 섬김을 하면 그 섬기는 내면은 속히 부패하게 된다. 불평, 불만으로 오염된다.

어쩌면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은 그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주는 것이다. 그것이 은혜받은 자의 합당한 삶일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향력, 교회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기본적이고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 거저 받은 은혜를 거저 주는 삶에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 10:8).

주님, 선교사로 산다고 하였지만 얼마나 조건을 달고 하나님의 사역을 했는지요, 애통히 회개하오니, 이 죄인이 일생 하늘의 상급을 사모하며 거저 주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