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진리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에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왔고, 교회와 신앙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목격된다. 얼마 전 시카고 시 정부는 코로나로 인한 규제들을 전면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회는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할지,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면 그 근거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성경에는 새롭게 출발한, 아니 다시 시작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노아는 홍수 이후 새로운 출발을 해야 했는데, 방주에서 나와 가장 먼저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들을 제물로 드렸다. 또한 일평생 애굽에서 살다가 출애굽하여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도록 언약을 주시고 순종을 요구하셨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포로들은 어떻게 다시 시작했는가? 그들은 바벨론에서 포로 2세, 3세로 살면서 회당 교육을 통해 포로의 이유를 설명하는 율법을 재발견했고, 귀환 후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여 성전 중심의 신앙을 추구했다.

첫 순교자 스데반

초대 교회도 재출발을 한 예가 있다. 사도행전에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은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자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구주되심을 믿었다. 그 결과 스데반이 죽고 핍박이 시작된다.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들을 제외하고 모두 흩어진다. 흩어진 자들까지 멸하려고 사울은 공문을 받고 다메섹으로 직접 가기도 한다. 적어도 1만 명 가까운 교회가 핍박으로 풍지박산이 된 것이다. 만약 그들이 편안한 삶을 원했다면 이러한 변화는 재앙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초대 교회에 닥친 핍박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교회가 강하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데반, 빌립, 사울 등 지혜와 성령 충만한 디아스포라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등장했다. 이런 핍박이 없었으면 “가서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도외시한 채, 예루살렘에서 사도들  중심으로 교회를 이루었을 것이고, 예수님의 약속과 명령은 성취될 수 없었을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흩어졌기에 사마리아인과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유대에 살았던 유대인이 아니라 디아스포라 그리스도인들이었기 때문에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그들의 전도 계획이 아니라, 열방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였고, 하나님이 주도하신 사건이었다. 초대 교회의 스데반 집사나 빌립 집사는 지혜와 성령이 충만하여 그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랐을 뿐이다. 그들은 복음의 능력이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복음을 전했다. 현재 힘차게 일어날 모멘텀을 구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뛰어난 전략이나 프로그램보다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것이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변화를 넘어설 지혜를 주실 것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를 주실 것이며, 오히려 이러한 때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능력을 주실 것이다.

재출발을 하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은 변하지 않았고, 인류 구원 계획도 취소되지 않았다. 교회에게 주신 사명도 변하지 않았고, 하나님은 여전히 교회를 사용하실 것이다. 우리가 이 시대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개인적 책임도 하나님은 유보하지 않으셨다. 

다만 우리는 변화된 세상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어디에서 예배할지, 심령의 부흥을 위해 전통적인 부흥회나 수련회가 아닌 다른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선교하는 삶, 심령이 변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 등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이전과 동일한 목적을 위해서 사역할 뿐이다. 초대 교회의 예를 볼 때, 이런 방법이나 열정은 성령이 충만할 때 성령께서 직접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 주신다.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 코로나의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변하지 않는 진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한다. 성령 충만하여 복음이신 예수님을 재발견하며, 복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재확인하며, 그 능력을 지금 우리의 삶에서 다시 힘있게 경험하기를 간구하며 힘써야 한다. 주여, 성령 충만하게 하셔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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