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열기가 북서부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산불과 가뭄도 심화시킬 것"

 

시애틀과 포틀랜드, 스포케인이 포함된 태평양 북서부에서 화씨 100도 넘는 폭염이 역사상 최고조에 달했다. 포틀랜드 기상청은 “19세기 후반 이후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폭염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오리건 주 메드포드는 화씨 100도 이상, 워싱턴 주 포트 엔젤레스는 95도를 기록했다. 스포케인 기상청은 “그 열기가 역사적이고 위험하고 오래가고 전례 없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기상청은 “전례 없는 열기가 주민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산불과 가뭄도 심화시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북부부터 오리건, 워싱턴 및 아이다호 주의 2,500만 주민들은 계속되는 폭염 경고 속에 놓여 있다.

미국의 기상 전문가들은 서부의 6월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 대형 열돔(Heat Dome) 현상과 20년에 걸친 가뭄을 꼽았다. UCLA의 기후학자 박 윌리엄스는 "작년 6월 서부 기온은 정상이었고 8∼9월에 폭염이 찾아왔다"며 6월 불볕더위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주 해안부터 북미 대륙 중앙의 대평원 지대까지 강력한 열돔이 형성된데다 20년 넘게 지속된 서부의 대가뭄이 기온 상승을 부채질하며 폭염 장막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열돔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현상이다. 열돔이 형성되면 햇빛을 차단해 주는 구름이 사라져 지면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여기에 2000년부터 시작된 서부 대가뭄이 폭염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UCLA 환경연구소의 기후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폭염의 배경에는 "인간의 지문"이 찍혀 있다면서, "기후변화가 폭염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미 항공우주국(NASA) 및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지구가 대기 중에 가둔 열에너지 양이 1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NASA와 NOAA 연구진은 2005∼2019년 '지구 에너지 불균형'(지구가 흡수한 태양 에너지 양과 우주로 방출한 양의 차이)을 비교 분석했으며, 2019년에 우주로 방출되지 않고 지구에 갇힌 열에너지가 1㎡당 1W로 측정돼 14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를 주관한 NASA의 과학자 노먼 러브는 지구에 갇힌 열에너지의 "증가 규모가 전례가 없다면서 "지구가 예상보다 빨리 데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 저자인 NOAA 해양학자 그레고리 존슨은 1㎡당 1W에 달하는 지구 에너지 불균형은 "엄청난 양"이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1초당 4번 터트리는 에너지양 또는 78억 명 인류가 각각 20개의 전기 주전자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구에 갇힌 많은 양의 열에너지는 기온을 상승시키고, 더 많은 눈과 해빙을 녹이여, 해수면 상승, 대기 순환 변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주로 방출되지 않은 열에너지의 90%는 바다에 흡수되는데, 바닷물의 온도 상승은 해수를 산성화하고 해양 생태계 다양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열에너지 증가 요인으로 온실가스 배출, 태양에너지를 반사하는 설원과 해빙의 감소 등을 꼽았다. NOAA의 존슨 박사는 “인류에게 일부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성경적 안목으로 오늘의 뉴스를 바라보는 데일리 브리핑은 시애틀 지역의 2/3와 포틀랜드 지역의 1/3 세대가 냉방 시설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렘 3:1, 요일 3:20, 마 22: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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