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되었던 사람을 보셨다. 제자들이 날 때부터 소경된 자에 대해 “선생님,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입니까 자기의 죄입니까 아니면 그의 부모의 죄입니까?”라고 묻자, 주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라고 답을 하셨다(요 9:1-3).

CMM기독의료상조회(이하 CMM) 회원들의 의료비 지원을 최 우선으로 하고 있는 CMM은 지난 상반기만 하더라도 매월 100여 만 불 이상을 지불해야 했고, 각종 운영비를 포함하면 지불 액수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천문학적인 숫자였다. 여기에다 회원들을 위한 혜택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수정하여 다른 헬스케어쉐어링미니스트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라이프 플랜’등 지원 범위를 넓힌 관계로 지출액이 더욱 늘어났으며, 과거에 비해 환자 수도 늘어나 예년에 비해 많은 지출이 발생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우리 사역자들이 매 주일과 수요일에 환자들을 위한 기도회로 모일 때, 환자들의 명단을 일일이 낭독하며, 특히 새 환자들과 중환자들을 위해서 더욱 집중적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면 전체 운영을 맡고 있는 장본인으로서, 사람의 마음인지라 새 환자와 중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는 것을 숨길 수가 없다.

또한 수만 명의 회원들을 섬기면서 헌신적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50여 명의 우리 사역자들은 그 어느 직장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전력전심을 다하고 있기에 오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나, 격주로 지불해야 하는 인건비 역시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금액인지라 행여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나 아니할까 하는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여기에다 건물 유지비를 비롯하여 낡은 시설들을 수리하고 꼭 시설을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때마다 그 경비가 만만치 않아서, 두세 번씩 생각을 해가며 진행해야 하기에,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를 당할 때마다 제자들의 질문이 생각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할까?’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러한 시련을 겪어야 하나?’ 이러한 때마다 자신을 살피며 자책을 하기도 하고 꿇어 엎드리기도 수시로 하며, 우리 사역자들과 함께 태산같이 느껴지는 이 항목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 모임을 갖기도 한다.

여기에 응답해 주신 말씀이 바로 주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는. 지난 달에는 한 회원의 의료비를 60만 불 가까이 지원해야 했다. 아직은 소규모인 우리 단체로서는 한 회원의 거금의 의료비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경우,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됨과 아울러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면 우려부터 앞섬이 사실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담대하게 처리할 수 있음은 바로 주님께서 해주신 말씀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라는 강력한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후로 아무리 큰 사건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우려나 근심, 혹은 두려움 이전에 이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 어떠한 일이 발생한다 할지라도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는 말씀을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남은 하반기에도 회비를 인상하거나 경비 긴축을 위해 프로그램을 축소할 계획이 전혀 없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에게 오병이어(五餠二魚)와 같은 역사를 수시로 이루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 회원의 간절한 기도와 협력이 요구된다. 우리는 더욱 발전하여 진실한 성도라면 그 누구도 의료비 걱정에서 염려없이 해방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우리 후세들에게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벧전 1:4)을 남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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