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 간호사·영양사

소아당뇨 임산부의 저혈당증과 입덧 이야기

배뇬 의사의 이야기이다. 이 미국 여인은 12살 때부터 소아당뇨가 있어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살았다. 며칠 계속해서 구역질을 하여 임신한 것 같아 의사에게 전화하니 3주 후에 오라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밤에는 악몽을 꾸고 아침에는 머리가 아팠으며 피로함을 심하게 느꼈다. 그런데 하루는 자다가 갑자기 새벽 4시에 의식을 잃고 간질을 하여 병원에 가보니 혈당이 18이었다. 피에 당이 거의 없어 혼수상태가 된 것이다.


전과 똑같이 먹고 인슐린도 똑같이 맞았는데 이렇게 저혈당이 온 것은 임신 때문이었다. 이때가 임신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였다. 임신 초기에는 임신 준비와 태와 태아에게 혈당을 많이 빼앗기므로 인슐린의 양을 줄이고 음식을 더 먹어야 하는데 전과 똑같이 먹고 주사를 맞았으니 심한 저혈당이 온 것이다.

 
그녀는 인슐린을 줄이고 하루 종일 조금씩 자주 먹었고 밤 간식의 양을 예전보다 늘렸더니 간질도 악몽도 두통도 없어졌다. 그녀가 구역질을 하고 간질을 하고 악몽을 꾸고 머리가 아팠던 것은 저혈당 때문이었다. 그 모두 심한 저혈당 증상이다.


임신 초기에 인슐린을 맞는 소아당뇨 임산부가 저혈당으로 혼수상태까지 갈 정도로 혈당이 떨어지고 구역질을 한 것은 저혈당이 입덧의 원인임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산부인과 저서에서도 소아당뇨 임산부들이 임신 초기에 저혈당 증세를 많이 일으키고, 또한 평상시 고혈당이던 성인당뇨병 임산부들이 임신 초기에 혈당이 정상으로 내려가기도 한다고 했다.
임신 초기에는 당뇨병 임산부의 혈당도 떨어지고 정상 임산부도 저혈당이 되기 쉬운 시기이므로 임신 전부터 저혈당(인슐린 과다증)이었던 임산부는 더 심한 저혈당을 일으키는 것이다. 심한 저혈당은 몸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기 때문에 위산을 많이 분비하여 입덧을 심하게 한다.

소아당뇨 임산부가 임신 초기혼수상태까지 가는 이유
소아당뇨는 췌장의 인슐린섬에 있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들이 다 죽어버려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아주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 당뇨 환자들이다. 소아당뇨 환자들은 글루카곤과 아드레날린이 혈당을 올리는 일을 제대로 못하여 혈당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무섭게 떨어진다. 혈당을 몇 분 안에 급히 올릴 수 있는 호르몬이 바로 글루카곤과 아드레날린인데 이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니 혈당이 20대로 떨어지면서 간질을 하고 혼수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임신이 가능한 소아당뇨 환자가 저혈당증이 자주 오고 입덧을 하거나 임신인 것 같으면 빨리 가정용 검사지로 임신을 확인하여 인슐린과 간식을 조절해야 한다. 가정용 검사지에 따라 다르지만 빠른 것은 임신 7일 후면 알 수 있으므로 빨리 알 수 있는 검사지를 구 입하여 검사하는 게 좋다.


성인당뇨 임산부가 알아야 할 점
임산부는 자신이 소아당뇨인지 성인당뇨인지 잘 알아야 한다. 치료 방법과 주의할 점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임신 전 당뇨약을 먹던 성인당뇨 임산부는 임신을 하면 당뇨약을 끊고 인슐린 주사로 바꾸어야 한다. 인슐린 주사는 태아에게 가지 않지만 당뇨약은 태아에게 가기 때문에 태아가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당뇨 임산부는 글루카곤과 아드레날린 분비가 그런대로 되고 있어 소아당뇨보다 저혈당증이 덜 심할 수 있으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성인당뇨 임산부는 임신 초기에 저혈당이 오지 않도록 인슐린과 음식조절을 잘 해야 한다.  성인당뇨나 임신 중 당뇨에 걸린 임산부들은 저혈당이 무서워 너무 많이 먹거나 인슐린을 적게 맞아, 임산부의 고혈당이 태아에게 큰 문제가 된다. 임신 초기의 고혈당은 태아의 기형을 가져오고 임신 말기의 고혈당은 태아 인슐린 과다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언제나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임신 초기에 저혈당이 오는 이유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저혈당이 오기 쉬운 이유는 임신 준비와 태와 태아를 위해 당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당을 많이 쓰기 위해서 인슐린이 일을 효과적으로 많이 해야 하니 인슐린 분비량이 늘고 인슐린의 민감성이 높아진다.


정상 임산부는 이렇게 인슐린의 기능이 활발해져도 혈당이 정상이지만 임신 전부터 인슐린 과다증이 있던 임산부는 원래 인슐린이 많이 나와서 문제인데,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기능이 활발해지므로 더 심한 저혈당이 되는 것이다.


또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은 임산부의 몸에 지방을 저장하는 데도 당을 많이 쓴다. 임신 초기에 태아를 자궁벽에 잘 붙어 자라게 하고, 자궁과 태와 유방이 커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미리 저장해놓기 위해 인슐린은 당을 지방으로 만들어 임산부의 몸에 저장하면서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영양 전문저서를 보면 임신 초기 3개월은 임산부의 체중을 일주일에 3파운드 늘리고 그 후로는 일주일에 1파운드씩 늘리는 것이 정상이라고 했다. 임신 초기에 태나 태아가 작을 때 임산부의 체중이 임신 말기보다 3배나 더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임산부의 몸에 지방을 많이 저장하고 임산부의 생식기관과 태아의 성장에 쓰는 당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헤이(Hay) 연구팀은 임산부의 혈당 1/3이 자궁, 태와 태아에 사용된다고 했다. 이 수치는 임신 초기에만 해당되는 것인지 임신기간 동안 계속 해당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임신으로 인해 임산부의 혈당 중 1/3을 쓴다는 것은 무척 많이 쓰는 것이므로 임산부가 저혈당이면 태아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임신 초기 3개월에 저혈당이 생기는 원인
- 임신 초기에 임신 준비와 태아와 태에서 당을 아주 많이 쓰기 때문에 저혈당이 오기 쉽다.
- 임신하면 임신 전보다 인슐린 분비량이 증가되어 평상시보다 혈당처리가 빨리 되어 저혈당이 오기 쉽다.
- 임신 초기 3개월은 임신 전보다 인슐린 민감성이 증가하여 인슐린의 기능이 활발해지고 혈당처리가 너무 빨리 되어 저혈당이 오기 쉽다.
- 임신 초기에는 혈당을 올려주는 호르몬인 콜티졸이 임신 말기처럼 많이 나오지 않아 혈당이 떨어지면 잘 올라오지 않으므로 저혈당이 오기 쉽다.
- 임신 전부터 단 것, 과식으로 인슐린 과다증이 있으면 임신으로 생긴 인슐린 분비 증가와 인슐린 민감성 증가로 저혈당이 더욱 심해진다.
- 임신 전에 많이 굶거나 저혈당, 스트레스, 커피와 담배로 혈당을 올리는 기관들을 과용하여 그 기관들이 지친 사람은 혈당을 잘 올리지 못해 저혈당이 심할 수 있다.
- 임신 전부터 인슐린 과다증이 아닌 다른 병으로 저혈당이 있는 임산부는 더 심한 저혈당을 일으킨다. 예) 췌장암, 간이나 아드레날 샘의 병
- 임신 초기에 굶거나 입덧으로 못 먹어서 오는 저혈당도 심각한 저혈당이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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