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진 목사, 오렌지카운티영락교회 담임

누가복음 4:14-21

설교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 젊은 목사가 주일예배 설교를 녹음하여 들어보았습니다. 얼마 후 깜짝 놀라 깨어보니 그는 자기 설교를 듣다가 잠이 들었더랍니다.
아모스는 “사회 정의”를 외친 선지자입니다. 그는 기업가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가난한 자를 착취하고, 고용인을 속였다.”예배드리러 오는 무리에게도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의 모양뿐인 예배를 싫어하고 찬송을 미워하노라. 오직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릴찌로다.”
예수님이 첫 설교하실 때에도 예언서들을 인용하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눅4:18).
예수님은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사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전하게 하셨다.”예수님도 언제나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그는 민족 종교의 대 성전으로 들어가 착취자들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질책하셨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이유 없이 거절당하고 배신당하고, 억울하게 짓밟히고 빼앗기고, 자괴감, 소외감, 고독감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시기 원하십니다.
우리를 억누르는 염려와 불안은 기쁨을 박탈하고, 잠을 빼앗고, 기력을 쇠잔시키고 각색 질병을 일으킵니다. TV를 켜면 특효약을 선전하는 상업 광고들이 쏟아지지만, 더 좋은 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면 감격과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강철로 된 깃대 꼭대기에 사람이 매달려 있습니다. 힘센 장사가 큰 쇠망치로 깃대 밑동을 때립니다. 징! 하는 진동이 깃대 꼭대기로 올라가 매달린 사람에게 부딪쳐 충격을 가합니다.
높은 기념비 정상 평평한 곳에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힘센 장사가 기념비의 밑동을 망치로 때립니다. 평평한 꼭대기가 진동을 흡수해서 위에 앉은 사람에게 별 충격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평평한 데 앉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메시지가 귀를 세게 울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늘의 목소리를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하늘의 목소리입니다. 그 말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초대 교회 때 공동식사 관습이 있었습니다. 교인 중에 음식 분배에서 차별받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탁 봉사 전담 일꾼 일곱을 세웠습니다. 그들이 최초의 집사입니다. 집사는 교인들에게 필요한 물질을 분배하는 봉사직이었습니다. 초대 교회 직분자를 부르던 명칭에는 모두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집사는 “식탁 섬김이” 즉 웨이터였습니다. 본래 그리스도 교회는 섬기는 교회였습니다. 교회는 사람의 물질적 영적 필요를 위해 섬기는 것을 사명으로 인식했습니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또 서로에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귀담아 들어야 필요를 알고 섬김의 사명도 다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마음먹고 시간을 내어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사랑과 신뢰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 작가가 이렇게 썼습니다. “꽃이 창조적 에너지를 흡수하려고 태양을 향하듯이 우리는 하나님을 향하여 우러러 바란다.”
예수님이 귀머거리를 고치셨습니다. 어눌하던 말도 똑똑해졌습니다. 귀머거리의 속박에서 풀렸습니다. 영적 귀머거리도 고침을 받아야 합니다. 꽃이 태양을 향하듯 우리가 하나님을 향할 때, 하나님을 받아들여 그 양육을 받을 때, 우리는 말씀을 들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기적으로,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하늘의 목소리였습니다.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목소리가 우리 영혼에 들어와 박히도록 삶을 정비하시기 바랍니다.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복수와 보복과 증오의 옛 소리로 돌아가게 하려는 유혹과 싸워 물리쳐야 합니다. 정직과 품위와 인간관계를 희생하고 돈과 물질을 쫓게 하려는 유혹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그와 더 가까워집니다.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서로 더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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