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진 목사, 오렌지카운티영락교회 담임

창세기 5:21-24

에녹은 성경 인물 중 특이한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도구로 쓰시려고 하나님이 택하신 인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종종 사람을 통하여 사람을 만나십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다양한 사역을 맡기십니다. 어떤 이는 평신도로, 다른 사람은 목사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택하여 시련 중에 승리하는 법을 세상에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구체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 사람을 택하여 쓰기도 하십니다. 에녹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에녹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본래 계획은 사람을 지어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친하게 교제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들과 항상 동행하고 대화하며 함께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의 면류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유일한 피조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마음대로 조종하는 꼭두각시를 만드실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참 복종은 사랑과 존경에서 우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하나님을 사랑할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는 선택의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 결과 인간이 하나님을 거절했다는 것이 창세기의 실락원 이야기입니다. 인간성은 타락하고 점점 더 악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을 사랑하시고 친구가 되기 원하셨고, 이를 세상에 알리시려고 에녹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였습니다.
에녹과 하나님의 관계는 특별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의 경우와 전혀 달랐습니다. 에녹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했고,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속성의 핵심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죄와 상관할 수 없으십니다. 그는 순결하시고, 빛이시며, 사랑이시며, 존귀하십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피조물과 하나님을 구별하고 분리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므로 피조물과 구별되지만, 그래도 사람과 교제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이 교제는 깨졌습니다.
에녹은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인간의 본보기로 택함을 받았습니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할 것을 스스로 선택하였습니다. 에녹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고, 그가 이것을 최대한으로 발휘했던 것입니다. 에녹이 할 수 있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에녹은 성별된 삶을 살았습니다.
에녹은 인간의 실패와 추락의 역사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본받을 만한 모델이 없었습니다. 그는 문자 그대로 개척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인간은 본래 죄인입니다. 에녹도 조상의 죄를 물려받았습니다. 그리고 죄의 유혹이 가득한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죄인된 인간은 죽어 마땅한 운명이었습니다. 에녹도 죽음을 보고 슬픔을 경험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야렛도 죄 아래서 죽었습니다. 그러나 에녹은 죽을 때까지 세상에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는 인간의 죄로부터 자신을 성별시켜 하나님과 가까이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죄를 미워하고 하나님 사랑하기를 익혔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고후 6:17). 하나님께 전적으로 굴복한 인간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시려고 하나님은 에녹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에녹을 옮기셨습니다.
하나님은 에녹에게 특권적 경험을 허락하셨습니다. 에녹이 이런 복을 받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히11:5). 하나님은 에녹에게 슈퍼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믿음을 떠나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에녹의 믿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했습니다.
하나님께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에녹의 믿음을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에녹을 죽음 없이 하늘나라에 데려가셨습니다. 에녹은 육체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죄의 결과를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가족은 그를 애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해할 수 없어서 많은 의문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에녹은 영생을 받았습니다. 에녹과 하나님의 동행은 일시적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에녹에게 주어진 영원한 삶이었습니다. 우리 같은 보통 그리스도인은 에녹과 같은 경험을 결코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하나님께 온전히 굴복해야 합니다. 목적은 에녹과 같이 죽지 않고 천당 가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누리는 놀라운 기쁨이어야 할 것입니다. 믿음과 헌신의 삶은 온전하고 무한한 하나님과 함께 누리는 기쁨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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