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진 목사, 오렌지카운티영락교회 담임

누가복음 6:17-26

한 심리학자가 “행복이 무엇이냐?”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런 대답들이 나왔습니다. “행복은 자족감과 평정심”“행복은 마음의 평화” “행복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안정감”“행복의 근원은 싸워 이기는 능력과 거기서 얻는 충족감”“행복은 불행하지 않은 것”“행복은 내 능력 밖의 일에 대한 염려에서 해방되는 것.”
일리가 있는 대답들입니다. “마음의 평화”나 “자족감”은 분명히 행복의 기본 요소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얻느냐? 참 행복의 조건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인자를 인하여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참된 행복의 조건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도들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께 다 맡기면 참으로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고통의 공포와 무관심의 죄에 대한 근심을 벗어나 하나님의 치유, 용서, 능력을 믿으면 참으로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본능, 충동, 열정을 스스로 다스리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면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남을 중요시할 줄 알면, 그의 눈으로 보고,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그의 감정으로 느끼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것같이 우리도 그에게 하면 참으로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 아래 우리의 인간관계를 두면 참으로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시련과 고난 대하기를 예수님 하신 것처럼 하면 참으로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신앙 작가 C.S. 루이스는 이렇게 썼습니다. “음식이 없다면, 굶주리는 자란 말도 없고, 물이 없다면, 목마른 자란 말도 없고,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면, 고독한 자란 말도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이 안 계시면, 그를 찾고자 하는 욕망도 없었을 것이다.”
한 마디 덧붙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에게 무관심하시다면 구태여 하나님을 믿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자기 힘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부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행복 원리보다 우리 자신의 행복 원리가 낫다는 잘못된 생각을 부정하셨습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부정하셨습니다. 우리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과 무관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부정하셨습니다.
찰리 브라운 만화의 한 장면입니다. 찰리가 여자 친구 루시에게 제 손을 보이며 말합니다.
“이 손은 언젠가 큰 일을 할 손이야. 큰 다리를 놓거나 병자를 고치거나 홈런을 치거나 명작 소설을 쓸 수도 있을 거야. 언젠가 운명을 바꿔놓을 지도 모르는 손이란 말이야.”
루시가 대답합니다. “흥 지금은 기껏 젤리에 아주 붙어버렸잖아?”
누가 물질이 필요하다면, 손을 돈에다 붙여놓지 말기 바랍니다. 죄인이 용서가 필요하다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자칭 의에다 붙여놓지 말기 바랍니다. 형제자매가 고독하다면, 이해심을 무관심에다 붙여놓지 말기 바랍니다. 누구에게 친구가 필요하다면, 마음을 “내 일이 아니라”는 핑계에 붙여놓지 말기 바랍니다.
범죄학에 “로카드 교환 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가 방을 지나갔다면 저도 모르게 무엇을 남기고 또 무엇을 가지고 간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원리입니다. 사실은 2천 년 전 성경 기자들이 이미 말한 원리의 축소판일 뿐입니다.
인생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엇인가를 남기고 무엇인가를 가져갑니다. 분류도 계산도 기록도 할 수 없는 무엇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창조와 하나님 나라의 완성 계획에서 그것은 중요합니다.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그 무엇입니다.
세상은 비극과 공포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비극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때 참 기쁨과 행복이 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 또 얻어가는 그 무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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