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들, 즉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바를 이루려고 택하셨던 사역자들은 모두 고난이라는 깊은 터널을 지나야 했다. 부르심을 받았던 노아만 보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부르셨으나 그의 사역은 결코 순탄치 아니했으며,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려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다. 

모세 역시 애굽으로부터 수백만의 백성을 인도하여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사역을 하나님께서 맡기셨지만 온갖 고난과 역경을 당해야 했다. 오죽했으면 모세는 받는 고난이 고통스러워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나로 나의 곤고함을 보지 않게 하옵소서”(민 11:15)라고 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예수께 부름 받았던 모든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주께서 친히 말씀하셨던 바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행 9:15)이라고까지 하신 사도 바울 역시 그가 받은 고난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기록된 그의 고백을 들어보면,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군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번 죽을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 23-27)고 했다.

렘브란트의 사도 바울
렘브란트의 사도 바울

왜 하나님은 당신의 사역자로 불러 일을 맡기신 후 평탄한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생명까지 포기해야 할 위기와 절망, 온갖 시련과 역경을 당하게 하셨을까? 쉽게 답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함”(딤후 3:17)이라는 바울의 교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하나님의 사역자로 부르심을 받았더라도 생명을 포기해야 할 만큼의 시련이나 고통이 없었다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될 수 없으며 그의 선하신 뜻을 이룰 수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예컨대 솔로몬 왕의 경우가 그렇다. 어느 누가 솔로몬 왕만큼 하나님의 사랑과 칭찬 그리고 복을 받았던가? 그 큰 복을 누리며 호화로운 왕좌에서 고난이나 시련, 역경 등을 당해 보지 못한 채 승승장구만 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결국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두 번이나 경고를 받고도 이방신을 섬김으로 그 풍성하게 쌓았던 업적을 모두 빼앗긴 사실은 우리에게 큰 교훈이 아닐 수 없다(왕상 11:9).

그러므로 사역자들에게 주시는 역경과 시련 그리고 온갖 고통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길과 그 뜻을 따르도록 하는 방편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다윗은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던 것으로 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라고. 

그러므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들은 다음의 성경 말씀에서 용기와 힘을 얻어야 할 것이다.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잠 17:3),“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사 48:10),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벧전1:7).

그렇다. 불 같은 시련이 올지라도 이미 하나님께서 불보다 더 강한, 아니 풀무의 열보다 더 뜨거운 시련을 겪게 하셨으니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바른 길을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큰 시련이 올지라도 넉넉히 이기리라 믿는다.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4:12-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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