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측상과염은 반복적인 동작 혹은 과도한 부하를 줄 때 발생"

김동언 물리치료사(뉴욕)


지난 주말 뉴욕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에 참가해 시합을 하고 난 후 팔꿈치 부근 근육이 뻐근함을 느꼈다. 간단하게 마사지볼을 이용해 마사지하고 전기 치료를 한 다음 Biofreeze 제품을 바르고 스트레칭을 하였다.
 
테니스 엘보의 의학적 진단명은 외측상과염(Lateral Epicondylitis)이다. 바깥쪽을 의미하는 Lateral과 위를 뜻하는 Epi, 뼈의 돌출부를 의미하는 Condyle, 그리고 염증을 의미하는 -itis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외측상과염은 주로 30~60대에 발생한다. 팔꿈치의 바깥쪽부터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팔에 힘이 빠지거나 손목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했을 때 증상이 심해지며, 테니스나 볼링 등의 운동뿐만 아니라 걸레를 쥐어짜는 동작 혹은 문고리를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을 더 느낄 수 있다.  

외측상과염은 손목을 뒤로 젖히는 근육과 힘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손목을 뒤로 젖히는 신근들(extensor carpi radialis longus & brevis)은 손목 근처에서 시작해 팔꿈치의 외측부위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 근육들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tendon)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미세한 파열이 생긴다.

만일 지속적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거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조직이 새로운 형태로 재생성되면서 원래의 정상적인 조직이 아닌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변성되어 통증이 만성화할 수 있다. 

외측상과염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검사들이 사용된다. 세 번째 손가락에 저항을 주어 통증이 발생하는지(Maudsley’s test),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손목과 손가락을 구부려서 통증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방법(Mill’s test), 그리고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목을 뒤로 젖히게 하면서 저항을 줄 때 통증이 발생하는지(Cozen’s test)를 알아 보는 방법 등이 있다. 이 테스트들의 정확도와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고 진행한 연구가 있었다. 약 30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진단과 비교하니 세 가지 테스트 중 Mill’s test가 정확성 측면에서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근골격계와 관련된 질환들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휴식이다. 외측상과염도 결국 반복적이고 큰 부하가 근육과 건 부위에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무엇보다 먼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손목을 움직이는 동작을 최대한 적게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급성기의 증상은 금방 괜찮아질 수 있다.

손목을 구부리는 방향으로 눌러 주는 신전근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팔꿈치보다 약 2~3cm 아래에 스트랩과 같은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건 부위의 부하를 줄여 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법으로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면, 주사 치료나 약물 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만성화된 비정상적인 조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조직의 재생을 도울 수 있다.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마찬가지로 외측상과염도 반복적인 동작 혹은 과도한 부하를 줄 때 발생한다. 결국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동작을 최대한 피하고 필요 시에는 손목 밴드나 기구를 최대한 활용해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 편집자 주: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의 삼성 서울 병원, 영남 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며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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