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신앙 10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을 다녀왔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바빠서 여름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해 개학 전 서둘러 결정한 곳이 옐로스톤이다.

옐로스톤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초로(18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미국 중서부 일대 몬태나, 아이다호, 와이오밍 등 3개 주에 걸쳐 있어 주의 경계가 되는 넓은 고원 지역으로 면적은 한국의 경기도 정도 된다. 해발고도가 2,000미터(7,000피트) 이상이지만 지표 바로 아래에서 용암 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곳곳에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간헐천(Geyser)이 존재하는 등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곤 한다.

거기에다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아 버팔로의 일종인 바이슨(Bison)이나 뿔이 인상적인 엘크(elk) 같은 야생동물도 수시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옐로스톤을 한번 다녀온 사람이면 누구나 미국에서 꼭 가봐야 하는 국립공원 한곳을 추천해야 할 때 이곳을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필자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 10여 년 전 여행사를 통해 3박 4일 일정으로 옐로스톤을 방문했고, 그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옐로스톤은 꼭 한번 가봐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

우리 가족은 보통 여행할 때 아내가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짠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 일을 시작한 아내가 너무 바빠서 필자가 대신하기로 했다. 과거 기억을 되살려 비행기표와 렌터카, 숙소를 차례로 예약했다. 공원 자체가 너무 넓기에 제대로 관광하기 위해서는 숙소와 일정을 잘 짜야 했다.

계획을 세우고 숙소를 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차를 운전하여 가족들을 유명한 포인트로 데리고 갈 때는 곧 펼쳐질 장관에 놀랄 가족들의 반응을 예상하는 일이 무척 즐거웠다.

실제로 호수 전체가 무지개 색깔인 ‘그랜드 프리스매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이라든가 매일 일정한 간격으로 수십 미터 높이의 물기둥을 뿜어내는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 그리고 생각보다 큰 엘크나 바이슨을 눈앞에서 보고 놀라는 가족의 표정을 볼 때는 마치 내가 숨겨 놓았다가 보여 주는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 앞에서 하나님의 솜씨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앞에서 우연히, 그리고 저절로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누가 손으로 잡고 돌리지 않아도 점보 여객기보다 더 빨리 자전하고, 음속보다 더 빨리 공전하는 지구 위에 살면서 우연과 진화론을 믿는 사람은 창조주의 존재를 믿는 이보다 더 큰 믿음의 소유자이거나, 억지로라도 믿고 싶어 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때 마음속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왔다. “어때, 내 솜씨가? 너한테 보여 주려고 내가 만든 거야.”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씨익~ 웃으시는 듯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이유가 찬송 받기 위함이 아니던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만드신 그분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생각에 감사가 흘러나왔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 편집자 주: 필자는 고려대 사회학과와 Abraham Lincoln 로스쿨을 나왔으며, 매일경제와 미주한국일보(LA)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현재는 LA 다운타운의 ‘알렉스 차 변호사그룹’에서 교통사고/상해/레몬법 일을 주로 하고 있다. Daniel@alexch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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