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마가 선교사(볼리비아)


다윗의 전 인생을 주권적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무엇일까?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그의 삶을 통해서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감동과 은혜와 치유와 찬양과 평화와 위로와 힘을 공급하고 있는 시편이라는 영적 보물의 결정체를 주시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가정 안에서 막내로서 존재감이 없던 다윗의 어린 시절, 오죽했으면 사무엘이 하나님이 정하신 이스라엘 왕의 후보를 불러 기름 붓고자 할 때 다윗은 명백히 아들임에도 초청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 아들이 아니라 다윗은 아버지의 목축들을 지키고 돌보는 일꾼에 불과했다. 밤이면 다른 형들과 가족은 편안히 잠들어 있을 동안에 다윗은 홀로 밤 하늘의 별들을 친구 삼고 수금을 연주하며 외로움을 달랬을 것이다. 그리고 늘 깨어 있는 영성은 밤에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아버지의 양들을 지키고자 필사적으로 생명을 쏟아 싸우는 가운데서 형성되었을 것이다. 거기서 양들에 대한 사랑과 목자의 심정을 배우고.. 홀로 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일대일의 깊은 영성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을 것이다.

왕이 되는 과정에서 사울과의 갈등과 쫓김, 이후  자신의 치명적인 죄와 그 결과들,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과 죽음 등, 숱한 시련과 고통과 고난 속에서 다윗의 시편은 탄생하였다. 그러한 시편은 다윗처럼 다양한 고난과 아픔을 겪으며 슬퍼하고 고통하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영적 비타민을 모든 시대에 공급하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겪는 시련과 다양한 아픔의 경험들은 다윗의 시편처럼 비슷한 고통을 겪는 타인에게 치유의 시편을 낳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이지 않을까. 눈물도 시편이 되고, 외로움도 시편이 되고, 상처도 시편이 되게 하시는...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 1:3,4).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시편 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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