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시선 고정하기

그림 출처 - 픽사베이
그림 출처 - 픽사베이

몽골의 양들과 함께 사는 양재철


갈등은 사람들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개인과 공동체를 파괴하기 때문에 악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과연 갈등은 개인이나 공동체에게 독인가? 갈등은 영어로 conflict이며, 어원은 라틴어 confligere이다. con은 ‘함께’ 또는 ‘서로’를 의미하고, fligere는 ‘충돌, 대립, 투쟁, 상충’을 의미한다.
 
한편 한자어인 갈등은 “칡을 뜻하는 갈(葛)”과 “등나무를 뜻하는 등(藤)”이 합쳐진 단어이다. 이 단어를 깊이 알려면 “칡” 넝쿨과 “등” 넝쿨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이 둘은 넝쿨나무이며, 땅으로 뻗어 나가거나 다른 나무를 감으면서 올라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주 재미있는 속성을 두 나무에게 주셨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칡 넝쿨은 오른쪽으로 감아 돌고, 등 넝쿨은 왼쪽으로 감아 돈다. 주위에 나무가 있으면 칡 넝쿨은 반드시 오른쪽으로 감으며 올라가고, 등 넝쿨은 왼쪽으로 감으며 올라간다.
 
이 둘이 만나면 서로 감아 도는데, 둘 다 같은 방향으로 감아 돌면 위로 올라갈 수 없지만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감아 돌기에 두 넝쿨이 새끼를 꼬듯이 꼬이면서 넝쿨에 힘이 생겨서 하늘로 올라간다. 실제로 ‘갈’과 ‘등’이 꼬이면서 나무처럼 위로 한 50cm 정도 올라간  것을 본 적이 있다. 

칡 넝쿨과 등 넝쿨이 반대 방향으로 서로를 감으면서 함께 위로 올라간 모습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발견했다. 교회 안에서 나와 다른 은사를 가진 사람을 비난 혹은 배척할 것이 아니라, ‘갈’ 나무와 ‘등’ 나무처럼 서로 마주 감아 올라가면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면 마음을 넓혀야 하겠다. 상대방의 은사를 내가 받아서 감아 올라갈 수 있도록 양보하고 인내해야겠다.
  
우리는 대개 갈등이 외적 요인이나 환경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한다. 외적 요인을 하나님께 아뢰도 해결해 주지 않으셔서 갈등이 생긴다고 여긴다. 남 탓, 환경 탓만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 
 
갈등은 외적 요인이나 환경 때문에 생기지 않는다. 사탄의 부추김에 속은 것이다. 사탄에 속은 아담은 하나님이 주신 여자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했고, 여자는 뱀 핑계를 댔다. 우리는 그들의 자손이다.

사도 바울은 여러 파벌로 나뉘어 다투는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향해 마음을 넓히라고 권면한다. 바울 때문에 바울 파가 생기고 아볼로 때문에 아볼로 파가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서로 다르게 만드셨으니, 서로에게 마음을 넓히기만 하면 갈등 없는 교회와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갈등 해소를 위해 세상적 기술을 배우는 데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마음을 넓힐 수 있기를 원한다. 

“고린도인들이여 너희를 향하여 우리의 입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어졌으니 너희가 우리 안에서 좁아진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심정에서 좁아진 것이니라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린도후서 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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