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자세로 과도하게 운동하면 걸릴 수 있는 질환"

김동언 물리치료사(뉴욕)

비바람이 한 차례 지나가고 무더웠던 날씨가 매우 선선해졌다. 많은 사람이 선선해진 날씨를 즐기기 위해 러닝이나 등산과 같은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좋지 못한 자세로 혹은 평소보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 오히려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질환은 아킬레스 건염이다. 

아킬레스건은 종아리에 있는 근육이 끝나는 부위를 말한다. 건(힘줄, tendon)이라는 구조물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부위다. 아킬레스건은 비복근(Gastrocnemius)과 가자미근(Soleus)이 끝나는 지점이 합쳐져 발뒤꿈치 뼈인 종골에 부착된 부위를 말한다.
 
건은 근육에서 만들어진 힘을 뼈에 전달하면서 움직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달리기와 같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되는 동작에서 에너지를 크게 소모하지 않고 탄성을 이용해 동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 준다. 하지만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과도하게 근육을 사용하면, 건 부위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고 미세한 찢어짐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아킬레스 건염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첫 번째로 잘못된 운동 습관을 들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이나 좋지 않은 자세의 반복적인 운동으로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근력과 유연성이 감소되는 중년에 주로 발생한다. 그 외에 비만, 편평족, 높은 하이힐 또는 플랫 슈즈의 반복적 착용 등의 원인이 있다.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말하는 증상은 발 뒤꿈치 통증이다. 아킬레스가 연결되는 부위인 발뒤꿈치의 종골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끼거나, 발뒤꿈치나 아킬레스건 부위가 자주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운동을 한 다음날 발뒤꿈치 부근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무용수와 같이 발끝으로 서는 동작을 했을 때 통증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 

간단한 검사 방법으로 한 발로 서서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했을 때 통증이 있는지, 혹은 계단 끝에 서서 뒤꿈치를 내렸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 심한 파열의 경우에는 종아리 부위를 압박했을 때 발바닥이 아래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톰슨 테스트(Thompson test)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방법은 병원을 방문하여 초음파나 MRI를 이용하는 것이다. 

치료의 첫 번째는 휴식이다. 과도한 운동이나 동작이 통증을 일으킨 경우에는 더더욱 휴식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염증 및 통증 조절을 위한 약물 복용, 냉찜질 혹은 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종아리 스트레칭 또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되고 만성화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나 주사 요법을 같이 하는 것이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아킬레스 건염 역시 쉽게 예방할 수 있다.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한 경우에 강도나 횟수를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폼롤러나 마사지 볼 등을 이용해서 종아리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가급적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어야 하며,  어쩔 수 없이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최대한 굽이 낮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 편집자 주: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의 삼성 서울 병원, 영남 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며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