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예수여, 불쌍히 여기소서.”

소기범 목사(뉴저지 은혜와 사랑교회 담임)


지난 호에 살펴본 기도해야 하는 이유에 이어서 이번 호에는 기도의 방법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기도의 방법에는 언제나 새로 배울 것이 있다. 우리가 배우는 새로운 기도의 방법은 기도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한다. 통성 기도, 침묵 기도, 묵상 기도, 방언 기도, 중보 기도 등이다. 이 모든 기도의 방법은 저마다 유익하기에 각자에게 잘 맞는 기도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특별히 두 가지 기도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예수의 기도”와 “예수동행기도”이다. 이 기도의 방법들은 모두 예수님의 임재를 느끼고, 주님과의 깊은 사귐으로 들어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예수의 기도

먼저 예수의 기도이다. 이것처럼 쉬운 기도가 없다. 하지만 이것처럼 능력 있는 기도도 없다. 예수의 기도는 단순히 한 문장을 반복하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 기도의 기원은 마가복음 10장의 맹인 바디매오이다. 여리고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바디매오가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외친다. 사실 다른 기도가 필요 없다. 기도는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가장 뜨거운 것을 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혹은 “주여” 이 한 마디만으로 훌륭한 기도가 된다.

바디매오의 기도,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가 “예수의 기도”로 발전하였다. “주 예수 그리스도,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 기도를 호흡이나 맥박과 함께 계속해서 외우다 보면,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게 되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예수의 기도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 기도 속에서 말할 수 없는 홀가분함, 자유, 기쁨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이 기도를 드리면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불타게 된다고 고백한다. 때로는 자신의 어둠이 완전히 밝혀지면서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갑자기 이해된다고 말한다. 때로는 감미로운 온기가 심장으로부터 퍼져나가면서 온몸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체감한다고 한다. 이것이 예수의 기도의 유익이다. 어떠한 삶의 상황에 있든지간에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안, 위로,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 주님의 임재를 느끼는 은혜가 예수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예수의 기도를 드리는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에 담긴 능력을 경험하고, 부활의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된다. (오강남, 『예수의 기도』)

예수의 기도를 드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심장의 박동을 따라서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를 숙여서 심장의 박동에 집중한다. 심장의 맥박에 맞추어 소리를 내거나 마음속으로 첫 번째 맥박에 “주”, 두 번째 맥박에 “예수”, 세 번째 맥박에 “그리스도”, 네 번째 맥박에 “제게”, 다섯 번째 맥박에 “자비를”, 여섯 번째 맥박에 “베푸소서” 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예수의 기도는 이렇게 여섯 번으로 나누어 기도한다.

심장의 박동과 함께 “주/예수/그리스도/제게/자비를/베푸소서,” 혹은 짧은 버전인 “예수여,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반복해서 기도를 드리면, 나중에는 밥을 먹으면서도 길을 가면서도 기도를 드리는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이루어지게 된다.

예수의 기도를 실천하는 또 다른 방법은 호흡법이다. 고개를 숙이고 호흡에 집중한다. 숨을 들이쉬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기도하고, 숨을 내쉬면서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한다. 

예수의 기도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게 만든 놀라운 기도이다. 기독교에서 가장 오래된 기도 가운데 하나이다. 이 기도를 드리는 동안 예수의 이름에 담긴 능력을 경험하고, 부활의 주님의 임재를 느끼게 된다. 이 기도는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기도이다. 우리의 영성을 깊게 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도이다. 예수의 기도를 실천하면서, 예수의 이름에 담긴 능력을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예수동행기도

두 번째 기도의 방법은 예수동행기도이다. 이 기도는 주로 저녁에 하루의 일과를 마치면서 드린다. 예수동행기도의 핵심은 하루 동안 주님이 우리의 삶에 함께하셨던 순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신앙 생활은 우리의 삶에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임재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주님이 우리의 삶에 함께하심을 발견하면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경험한다.

한국에서 목회하는 유기성 목사님이 이런 이야기를 전해 준다. 한 번은 예배를 마치고 젊은 부부가 유 목사님을 찾아왔다고 한다. 부인이 암 때문에 7년 동안 치료를 받아왔는데, 최근에 부인의 상태가 심각해져서 기도를 받고 싶어 찾아왔다는 거였다. 유 목사님은 젊은 부부를 보자마자, 7년 동안 그 부부가 받은 고통이 금방 느껴졌다고 한다. 젊은 부부를 안타깝게 여기면서 유 목사님은 이렇게 권면했다고 한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24시간 암만 생각하면, 두려움과 낙심만 생깁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묵상하면 새로운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이제 암 묵상에서 예수님 묵상으로 바꾸어 보십시오.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마음을 지키십시오.” 

유 목사님의 권면이 참 귀하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 우리가 할 일은 삶의 문제와 두려움에서 눈을 떼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삶의 두려움과 염려에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다. 그러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히브리서 12:2은 “우리를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자”고 말한다. “예수를 바라보자”는 말의 영어 번역은 “우리의 눈을 예수께 고정하자(Fix our eyes on Jesus)”이다. 우리의 눈을 예수님께 고정해야 한다. 문제에서 눈을 떼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할 때,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안 속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은혜를 경험한다.

바로 예수동행기도가 이러한 은혜를 경험하게 해준다. 하루 동안의 삶 속에서 경험했던 문제와 힘든 마음 가운데 함께하신 예수를 바라볼 때, 오늘 있었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 주님을 바라보는 예수동행기도를 드리면서 우리는 영적으로 성장하는 은혜를 경험한다.

예수동행기도는 어떻게 드릴 수 있을까? 이 기도는 글로 쓰는 기도이다. 하루를 마치는 저녁 시간에 기도 노트를 펴고 다음의 세 가지 내용에 대한 기도를 글로 적는다.

첫째, 하루 동안 감사한 일을 적는다. 오늘 만난 사람들, 일어난 사건들 속에서 어떤 은혜가 있었고, 어떤 감사 제목이 있었는지 기도 형식으로 적어 본다. 

둘째, 하루에 있었던 특별한 사건과 그때 느낀 감정에 주목한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과 그때 느낀 감정 가운데 예수님께서 무슨 일을 하고 계셨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 사건과 감정에 대해서 주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를 적는다. 이것이 예수동행기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낮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주님이 무엇이라 말씀하실지 묵상하며 적는 동안, 낮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주님의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주님의 마음이 우리를 위로하고, 깨우치고, 새 힘을 주는 은혜로 바뀌게 된다. 

세 번째, 내일 있을 일에 대해 기도드린다. 내일의 중요한 일과 감정을 기도로 적는다. 주님께서 도와 주시고 함께하시기를 간구한다. 예수동행기도로 하루를 마치는 사람은 삶이 정리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주님이 자신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것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은혜를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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