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사용하는 일반인의 공개 투표로 올해의 단어 선정

자료 출처 - Oxford Languages 홈페이지
자료 출처 - Oxford Languages 홈페이지

Oxford Languages는 2022년 올해의 단어로 고블린 모드(Goblin Mode)가 선정되었다고 12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Oxford Languages는 사상 처음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 세 단어를 일반인에게 공개했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일반인  30만여 명이 투표했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올해의 단어는 지난 열두 달 동안의 풍조, 분위기나 관심사를 반영하므로, 문화적 중요성을 담은 용어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013년 올해의 단어는 '셀피(selfie)', 2019년은 '기후 비상 사태(climate emergency)', 2021년은 '백신의 줄임말인 백스(vax)'였다. 

올해의 단어 고블린 모드(Goblin Mode)는 속어이며,  ‘in gobline mode’ 혹은 ‘go to goblin mode’의 형태로 사용된다.  ‘사회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당당하게 방종하고, 게으르고, 추잡하고, 탐욕스러운 행동 유형‘을 의미한다. 

2009년 트위터에 등장한 뒤 2022년 2월 SNS를 통해 퍼지면서 신문 잡지에도 재빨리 등장했다.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격리 제한이 완화되고 사람들이 더 많이 정기적으로 집을 나가면서 이 용어의 인기도 올라갔다. 

일상으로의 복귀 혹은 소셜 미디어에서 보여 주는 도달할 수 없는 미적 기준이나 지속 불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거부하는 개인들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를 이 용어가 포착했다.   

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고블린(그림 출처 - 위키피디아)

Oxford Corpus는 “고블린 모드는 한밤중에 일어나 긴 티셔츠만 입고 괴상한 간식을 만들러 부엌에 가는 행동”을 포함해 고블린 모드의 사례들을 열거했다. 좀 더 최근 더 타임스에는 “너무나 많은 우리들이 힘든 한 해에 대한 반응으로 ’고블린 모드‘를 취했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미국의 언어학자인자 사전편찬자인 벤 짐머는 “고블린 모드는 시대와 시대 정신을 향해 말하고 있으며, 분명히 2022년을 표현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 규범을 바라보고 있다. 이 용어는 사람들이 기존의 사회 규범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을 택하도록 해준다.”라고 말했다. 

Oxford Languages의 캐스퍼 그래스월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대중의 투표를 원했지만, 이렇게 많이 참여할 줄 몰랐다. 높은 투표율은 우리가 누구인지 이해하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처리하는 데 어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올리는 이상화되고 선별된 자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편집되지 않은 자신을 보여 주고, 고블린 모드로 제멋대로의 모습을 포착하는 BeReal과 같은 플랫폼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투표 결과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보여 준다.”

참고로 고블린은 유럽의 민간 설화나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욕심 많고 사악한 도깨비다.

 최종 후보 중 메타버스(metaverse)는 2위를 차지했다. 메타버스, 즉 확장 가상 세계는 가상이나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이다. 1992년에 발표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현실을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로 확장해 가상 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2021년 말까지 전문가들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은 거의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2022년 10월에는 4배로 증가했다. 소셜 미디어 그룹인 페이스북의 이름 변경도 한몫했지만, ‘메타버스’의 개념, 사용 방법, 미래에 갖게 될 의미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되었다. 

최종 후보 3위를 차지한 ‘함께 서다(#IStandWith)’는 누구를 지지하거나 누구 편을 든다는 뜻이다. 기원은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해시태그 #IStandWith는 21세기의 첫 10년에 등장했으며, 특정 이유로 단체 혹은 개인과의 유대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표현하는 방법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3월에 #IStandWithUkraine 및 #StandWithUkraine과 함께 자주 두드러지게 사용되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