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환상을 선사하는 산타클로스는 사실은 미국 자본주의가 마케팅 전략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 즉 크리스마스 이브에 흰 수염을 달고 빨간 옷을 입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는 할아버지는 1931년 코카콜라사가 만들었다. 겨울철 판매부진에 고민하던 코카콜라사가 헤든 선드블롬이란 화가에게 의뢰, 이 회사의 로고색인 붉은 색과 흰색을 사용해 이 같은 모습을 그려내 대히트를 쳤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앞에서 말한 경험적 증거나 통계적인 자료를 사용해 실증적으로 증명해야 할까? 

 영화 <34번가의 기적>은 아카데미상 3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47년작의 94년도 리메이크 작품으로,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6세 소녀 수잔과 산타클로스로 변장하고 백화점 홍보를 하는 크리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가슴 훈훈하게 그렸다. 성탄절 산타클로스의 진위를 놓고 재판까지 벌인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뉴욕의 34번가를 배경으로 케니G의 꿈결 같은 색소폰 선율 속에서 하얀 눈이 따뜻하게 내려앉는 정경이 가슴 속에 여운으로 남는 작품이다. 

아빠 없이 자란 수잔은 모든 어린이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엄마가 일하는 백화점에서 산타로 일하는 크리스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그 생각이 바뀌게 된다. 수잔에게 산타의 존재를 믿게 하려는 크리스의 노력은 수잔의 마음은 물론 주변의 인물들에게도 사랑과 믿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영원한 크리스마스 소재인 산타의 존재 유무를 떠나 산타 할아버지와 6살 난 꼬마 소녀 수잔과의 우정 이야기는 보고 또 봐도 훈훈하다.
진실한 친구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이 있다. 진실한 친구란 나의 과거를 이해해 주고 나의 미래를 믿어 주며 현실 속의 나를 그대로 받아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의 진정한 친구이신 예수님과 더불어 또 한 명의 멋진 친구를 만나기 바란다.

<함께 생각해 볼 문제들>

1) 뉴욕의 일간 신문 선지의 편집국장 프랭크 처치는, 친구들이 산타가 없다고 우기자 진실을 알고 싶었던 여덟 살짜리 소녀 버지니아에게 다음과 같은 답장을 썼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자녀나 조카에게 어떤 답장을 쓰겠습니까?
“사랑하는 버지니아, 네 친구들이 틀린 것 같다. 그래, 산타클로스는 있단다. 네가 부모의 사랑을 보고 만질 수 없지만 분명 있는 것과 마찬가지란다. 산타가 없다면 우리 주위가 얼마나 슬퍼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단다...”

2) 몇 년 전 여섯 살짜리 어린이에게 “산타는 없다”고 가르친 호주의 한 교사가 징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사실을 말했는데도 왜 징계를 받은 것일까요? 여러분들은 ‘꿈을 주는 거짓’과 ‘꿈을 깨는 진실’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산타클로스의 의미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것과 해석적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의 차이점을 생각하면서 이야기해 봅시다.

3) 우리가 보는  헐리우드 영화 속에는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장면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합니다.
구체적인  영화들의 사례 속에서 그 의미를 파악해 보도록 합시다. 덧붙여, 점점 성탄의 의미가 퇴색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제시해야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고찰해 보도록 합시다.

4) “내 존재를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의심으로 가득찬 인생을 살게 될 뿐이에요”극중에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크리스가 한 말입니다. 영화 속의 명대사를 찾아보고 대사의 의미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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