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에 관한 성경적 고찰 : 데드맨 워킹

흑인 빈민가에서 봉사하는 한 수녀의 시각으로 사형제도와 인간 구원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작품. 미국에서 발행되는 크리스천 영화전문지 <무비 가이드>는 데드맨 워킹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그리고 복음의 전도자로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시는 예수님을 잘 보여 주고 있다”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면서 템플턴상을 수여했다.
 정말 눈꼽만큼도 동정할 여지가 없는 흉악살인범 매튜의 완악한 마음을 치유하고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는 헬렌 수녀의 헌신적인 사랑에 초점을 두고 관람하기 바란다. 쉽고, 편하고,이기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영화가 ‘깨달음의 비수’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데드 맨 워킹>은 헬렌 프리진 수녀의 생생한 경험을 기록한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개봉 당시 전세계적으로 사형제도에 관한 논의를 일으켰던 화제작. 원작자 헬렌 수녀는 시나리오부터 배우들의 외양을 만드는 일까지 영화의 제작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사실성을 높였다.

 루이지애나의 흑인 빈민가에서 헬렌 수녀는 어느 날 매튜 폰스렛이란 죄수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감옥생활의 외로움과 고통을 달래줄 얘기 상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면회가 불가능하다면 편지라도 써달라고 애원한다. 한 번도 교도소를 방문한 적이 없는 헬렌 수녀는 교구 신부와의 면담 끝에 그를 만나기로 결심하고 교도소로 면회를 간다.
 매튜 폰스렛은 데이트 중이던 연인을 강간한 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 게다가 아주 비열하고 불량스럽고 자신의 죄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하지만 헬렌 수녀를 만난 매튜는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대지 못해 주범은 사형을 면하고 자신만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을 뿐, 무죄라고 주장하며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수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결정을 앞에 두고 갈등하던 헬렌 수녀는 무보수로 봉사하는 힐튼 바버 변호사와 함께 항소를 하고, 주지사에게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호소해 보는 등 죽음만은 면하게 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TV에 나오는 잔혹한 살해 장면과 거친 욕설을 퍼붓는 매튜의 기자회견 모습, 게다가 히틀러를 열렬히 추종하는 나치주의자요, 인종차별주의자인 매튜의 모습을 발견한 헬렌은 변호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를 갈등하게 된다.

 결국 사형만은 면하게 하려는 헬렌 수녀와 바버 변호사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사형집행 일이 결정된다. 사형 집행 6일 전, 매튜를 찾은 헬렌 수녀는 그로부터 사형장까지 함께 하는 영적 안내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일은 여자로서는 전례가 없는데다가 무엇보다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그를 회개시켜야 하는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이번 일로 인해 인종차별주의자로 오해받기도 하고  그녀의 오랜 친구인 빈민 지역의 아이들에게조차 외면당하기도 한 그녀이기에 결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튜의 청을 기꺼이 수락한다. 헬렌 수녀는 이때부터 사형집행일까지 6일 동안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는데...

      함께 생각해 볼 문제들

1) 사형제도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는 신부와 헬렌 수녀의 대화 장면을 분석해 보고 토의해 보십시오.
2) 당신이라면 매튜에게 어떤 선고를 내리겠습니까? 
3) 죽음을 앞두고 매튜는 왜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을까요?
4) 당신은 매튜가 구원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5) 헬렌 수녀가 매튜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의 철문을 지나는 순간 목에 걸린 십자가로 인해 갑자기 경고음이 울립니다. 이 장면의 상징적 의미를 말해 보십시오.
8) 팀 로빈스 감독은 사형제도의 폐지를 일방적으로 주장하지 않으며 되도록 객관적으로 두 입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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