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숙자는 어느 도시에서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홈리스전국연합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노숙자는 2000년 기준으로 총 350여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체 미국인의 1% 이상이 홈리스로 몰린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도 L.A.는 홈리스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겨울철이 없이 따뜻하고 비가 적은 사계절 때문에 별로 얼어죽을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L.A. 카운티에만 홈리스가 5만여 명, L.A. 다운타운에 근 1만 명의 홈리스들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기아와 질병에 잠식되어 인간 이하의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에 불쌍하고 소외된 인간 구원에 앞장서야 할 사회와 교회들이 너무 냉정하다는 것이 우리 시대의 비극이다. 특히 소외된 자에 대한 구제금 지출이 인색하여 낯을 뜨겁게 한다. 믿을 만한 교계 단체의 최근 집계에 의하면 남가주 교회의 구제비 지출은 교회 총예산의 1%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김수철 목사가 이끄는 거리선교회는 매일 평균 100여 명의 홈리스들에게 아침식사를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제공하고 있다. 또 매일 아침 홈리스들과 예배를 드린다. 1년에 4회 정도 절기별 찬양집회도 가지고 성례전도 베푼다.

거리선교회의 중요한 또 하나의 사역은 홈리스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공급하는 일이다. 여러 단체와 사회에 호소하여 생필품을 모은다. 그렇게 모은 텐트, 담요, 양말, 옷 등의 생활필수품을 홈리스들에게 제공한다. 수시로 이발을 해주기도 한다. 홈리스들이 생활하는 거리 청소와 전염병 방지를 위한 소독 봉사도 한다.

구제보다 중요한 것이 홈리스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열어 주는 것이다. 현재 김수철 목사는 동역자들과 함께 L.A.에 재활센터를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홈리스 사역 현장에서 발굴한 홈리스를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10여 개의 방을 가진 단독 건물을 얻어 재활센터로 이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단순히 먹고, 입고, 자는기능만이 아니라 생활 훈련, 봉사 훈련, 사회 적응 훈련, 일하는 훈련 등의 재활 훈련을 실시한다. 이곳에서 훈련받은 노숙자가 홈리스 사역자가 되어 김 목사를 돕거나 일자리를 마련하여 새 삶을 시작하기도 했다.”(<담요와 수프> 중 열린 글에서 발췌).

유니온교회에서 음악목사였다가 거리선교회를 창립한 김수철 목사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책 <담요와 수프(김수철/ 예영커뮤니케이션)>가 나왔다. 책 수익금은 전액 노숙자 사역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노숙자 전문사역단체 ‘소중한 사람들’을 창립, 서울역 앞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www.street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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